김정남 캐나다 한국타밀연구회 회장 논문발표... '한민족과 타밀족간 언어...기원에 관한 연구'

▲ 지난 2010년 6월 인도 타밀나두주의 코임바토르에서 열린 고대타밀학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타밀 언론매체와 인터뷰하고 있는 김정남 회장의 모습.

인도 남부 최대 도시 첸나이에선 한국 외교부 주최로 지난 6일 처음으로 열린 한국과 인도간 고대문화 교류에 대한 세미니가 성황을 이뤘다.

첸나이 주재 총영사관(총영사 김경수)과 국제타밀연구소(IITS)가 함께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캐나다 토론토의 한인 교포 김정남(한국타밀연구회 회장)씨가 '한민족과 타밀족간 언어및 풍습의 유사성과 그 기원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날 김정남 회장은 우리말 한국어와 타밀어사이에 발음과 뜻이 똑같거나 유사한 단어 5백여개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공주 허황옥(許黃玉)의 생애를 그린 소설 '비단황후'(김양식 옮김·여백 펴냄)를 지난 2007년에 펴낸 나게샤 라오 파르타사라티  前 주한 인도대사도 연사로 참석해 한반도와 인도간의 오랜 역사적 인연에 대해 심도있게 토의 했다는 것.

김 회장은 "막강한 철기문화와 해상력을 갖춘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의 타밀인들이 한반도까지 진출하면서 가야의 초대 김수로왕과 결혼한 부인 허황옥(許黃玉 33년~189년)과 비슷한 시기에 바닷길로 한반도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회장은 "허왕후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한 아유타국(阿喩陀國)에 대해 현재 학자들사이에선 인도 북부 갠지스강 중류에 있는 오랜 역사의 힌두교 성지(聖地) 아요디야(Ayodhya)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힌두교의 주요 성지인 아요디야는 같은 이름으로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여러개 발견되고 있는데, 인도 남부 매리나 비치 부근에 소재한 아요디야 쿠빰(Ayodhya Kuppam), 또는 스리랑카 북부 바닷가 부근의 아요디야(현재의 이름은 '닐라바라이(Nilavarai)를 허왕후의 고향으로 추정한 것이다.

김정남 회장은 "허황후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김해 예안리 고분 등의 왕족 유골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인도인의 DNA 염기서열과 가까워 이들이 남방 쪽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의 기원 연구 작업 중에 유골의 유전물질을 분석해 데이터를 낸 것은 처음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3월 방영된 KBS TV <역사스페셜> '최인호의 역사추적 제4의 제국 가야'에서 보았듯이 인도 남부 타밀인과 가야왕릉 고분에서 나온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정남 회장은 "허왕후와 석탈해가 두 왕국 초기의 지배층에 있으면서 타밀어와 타밀풍습등을 일반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바람에 우리말에 여전히 5백여개의 유사단어 및 풍습 몇가지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중국이나 일본, 몽골등 동아시아 나라들가운데 유독 우리 민족만 하얀 옷을 즐겨 입어 백의(白衣)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인도와 스리랑카 지역의 타밀계출신으로 가야의 허왕후와 신라의 석탈해왕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소개했다.

김정남 회장은 "약 2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토론토 거주 타밀인들가운데 교수, 교사, 힌두교 성직자, 타밀인 협회 간부, 타밀여성단체 관계자등 전문가 수십명을 직접 만나 한국어와 타밀어간의 대위단어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지난 5월 19일  "인도 남부 타밀지역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는 아빠와 엄마등 우리말과 유사한 단어들이 1천여개가 된다"고 사상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밝힌바 있다.

아울러 인도의 타밀연구학자들도 '한국 전통의 북춤과 타밀 북춤의 유사성' , '한국의 태권도등 무술과 타밀의 무술 비교' , '한반도와 인도 남부의 거석문화비교' 등을 발표했다.

한편 토론토에서 15여년간 거주하고 있는 김정남 회장은 우리말과 타밀어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내 '잃어버린 왕궤를 찾아서'라는 글로 지난  2006년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에서 공모한 '제1회 세계 생활백서 콘텐츠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또 그는 한국과 타밀간의 역사적·언어적·인종적 연관성을 연구·조사하는 비영리 동인회인 '한국 타밀연구회(Kore an Society of Tamil Studies)'를 처음으로 발족시켰다.

김 회장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인도 정부 초청으로 타밀나주 지역에서 열린 국제 타밀학 심포지움에 두차례나 참석,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