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효 프로필♤

정원 디자이너. 원예심리 지도사
카톨릭 관동대학 행정학과 졸업
(사)문학애 시 등단 (사)문학애 공저 다 수
현)한국문인협회 고흥지부 사무국장
현)월간 난시 연재중,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원주 토지문학회 회원

 

붉은 취기에 눈이 붉다
울 엄니 꽃 같았던 청춘이
사르르 꽃잎으로 떨어진다

향기마저 여울처럼 흘려보내고
쪼그라든 굳은 마디마다
눈깔사탕 같은 씨앗
붉게 멍울 져 눈시울이 붉다

빗물에 하루가 두 손에 가득 떨어져
소리 없이 운다

나 그럴 줄 알았어.

 

♧시 감평/시인 박선해♧

'나 그럴 줄 알았어.' 실의에 빠졌을 때 헤어나는 주문,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두고 무턱대거나 예상치를 가늠도 
하면서도 실행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작을 혼자만의 성산 의식은 
오산이다. 온통 어지럽고 지끈지끈한 머리싸움은 이미 때 늦다. 
정서적 지주로 든든한 조언자로 우리 인생에 전반을 보면 그런 
이면에는 엄마의 청춘이 함께 동반 한다. 낳아서 키우는 풋 기 
어린 청춘을 다 못해 장성한 세상살이에도 여념을 다하신다. 
평생을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안하시는 모습이 모정일까! 
엄마 입장이 되며 또 달리 살아가는 자녀들을 보며 그 애틋함을 
절절히 여며 본다. 여기서 시인의 담 자락은 등받이 엄마였고 

검붉게 물든 잎사귀에 엄마로의 가슴깊은 애환이 뭉글었다고 
회상 한다. 고독이 서럽지만 우리의 발취를 성숙시키는 모성의 
이해와 관용이 거기 스몄다. 그래서 이어가며 살아도 혹여 
아픔을 주는 일만 해오며 산게 아닌가하여 의지없는 눈물이 
엄마를 부르며 흐른다. 사랑을 잃은 마음보다 더 저리웁다. 
흐려진 유리창에 떠돌던 그리운 것들이 함몰  된다. 텅 빈 방에 
놓여 진 것처럼 부르다가 멈춘다. 그래도 생각하면 엄마는 
아름다운 마음이 먼저여서 마음속으로만 애절히 다시 찾는다. 
'나 그럴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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