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스님

 

현 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이사장

 

시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세상의 물질의 최소 단위는 분자,원자,전자,퀘크 등이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간과한 부분이 있다.

물질이 존재 하려면 어떠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공간이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 되지 않는다면 물질은 존재 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 인류조차도 존재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든 존재의 시발이 되는 것은 바로 시간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언어들 속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기저에 깔려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약속을 해도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지 않으면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와의 대화를 해도 시간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생노병사(生老病死) 이속에도 시간이라는 것이 받침이 되어야만 가능한 단어이다.

물질이 생성되었다 공으로 돌아가는 성주괴공(成住壞空), 생각이 일어났다 소멸하는 생주이멸(生住離滅) 사계절을 의미하는 춘하추동(春夏秋冬) 이 모든 것은 시간을 빼놓고는 성립할 수 없는 단어들이다.

특히나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기들조차도 초당 분당 시간당에 어떻게 얼마나 작용하는가가 표기되고 그것이 그 기기의 성능을 이야기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심지어는 태양의 빛조차도 초당 얼마나 파동 하느냐에 따라 가시광선 원적외선 근적외선 등 다양하게 구분 된다.

운송 기계들인 자동차, 비행기, 배, 우주 비행선등도 초속, 시속, 광속의 단위로 측정 할 때도 시간이 중심이 되어야만 측정이 가능하다.

이렇듯 시간이 개입 안하고는 이 세상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존재 할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세상 존재의 최소 단위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 인간들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도 시간성(時間性)안에 존재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 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 안에 괴로움도 즐거움도 행복도 존재 하는 것이다.

욕심과 집착도 시간성(時間性)안에서 비로소 존재 하는 것이다.

아무리 욕심과 집착을 버리려고 노력하지만 애당초 욕심과 집착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한 이상 욕심과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내 의식이 시간성 안에 존재하는 한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욕심과 잡념등을 버릴 수 있는 방법 차체가 없으며 또한 버릴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다만 여러 가지 괴로움인 공황장애, 스트레스, 불안, 트라우마, 우울증 등의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바로 시간성(時間性)을 완전히 초월해야만 완전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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