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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앗날이은영
이은영 작가.

◆약 력◆
-글로벌 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 등단
-푸른문학 시 등단
-신정문학&문인협회 이사
-남명문학회 회원


◆수 상◆
-2020년 글로벌 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당선
-2019년 제 14회 복숭아 문학상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2019년 제 1회 정읍사랑 시 공모전 입상
-2019년 법난문예 공모전 산문부문 장려
-2019년 법난문예 공모전 시 부문 장려
-공저 : 푸른 시 100선 코스미안 뉴스 외 다수               
                             

 

섬의 우듬지가 아득하다                                                      
나무 끝 가지에 걸린 새의 음률을 휘감는                                
요연한 자리
그 도맥을 따라 출렁이는 붕어는
쉼 없는 빎의 화신이다

물섶 끝자락에 지느러미 펄럭이면
옥정호 속 파흥이 번져가고
불립문자의 돋움체가
천지 수묵화에 잔잔하게 파동친다
산 등줄기 병풍 끝이 여기인가,
물안개에 얼비쳐 점멸하듯 꿈틀댄다

흠뻑 젖은, 나래산의 치마선
주름길 사이로
내비치는 잔잔한 고요가 산세를 꿴다
굴곡이 풍성한 굴림체가 출렁이면
홑겹의 치마폭에 수줍은 미색으로
옥정호의 민낯이 핏빛이다

길섶을 그을려 놓은,
그윽한 깊이에다가 갓맑은 잔물결이
말간 밑줄 그어대며 해면처럼 너울거린다

강줄기의 생동이
굽이굽이 힘찬 기지개를 켠다
사위, 정읍 천기를 내뿜는다.
 

◐시 평/시인 박 선해◑
정읍을 잠시 일컫자면 대표적으로 백제가요인 (정읍사)의 고장이자 최치원의
'상춘곡'등 문학의 조예가 깊은 곳이다. 어느 한 날 퇴색되어 가는 멀던
기억이 온다. 본래의 자기를 반추하면 만나고 싶은 앞날이 소리없이 기다린다.
손톱 봉숭아물이 지지 않는 첫눈 오는 날처럼 시심은 표정이 살아 있고
조숙하다. 절제되기도 하고 털어 내기도 하는 찬란한 소절들에 소외되지
않는 진실이 있다. 사파이어 빛 단아암과 청아함도 함께 흐른다. 끝없이
아담한 존재들을 보며 생각하는 멋이 있다. 고독한 틈새로 사랑할 이름들이
열거되고 그리운 얼굴들에 참방참방 물잠을 재운다. 그 '요연한 자리'
사랑을 다독인다. 시인의 내면에 흐르는 이상과 꿈을 들여다보니
가장 강한 정서적 인향을 피우고 있다. 더듬더듬 팔베게같은 일상이
쏟아지는 외앗날, 오래도록 지켜 온 기막힌 반가움과 내버려 둘 수
없는 관심이다. 힘찬 기지개로 시인을 이끈다. 꿈이 꿈틀거리며
외앗날 글줄이 전망대에 출렁인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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