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주

 

임윤주 시인

◆약 력◆

마산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선 시부문 등단

문학의 향기 동인

저서 시집 시로 물들다

 

쓸쓸한 바람 한점 불어 오더니

어느새 내 가슴속으로 스며 들더라

잔잔한 물결처럼 작은 일렁임에도

멍해지는 가슴이어라

세월은 가도 가도 끝이 없어라

무심히 흐르는 강물처럼

바람처럼 시간처럼 덧 없어라

찬바람이 옷깃을 세우고

휑한 가슴은 무엇으로 채워도

허전한 빈 가슴 이어라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젊은 영혼처럼

타다만 장작처럼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타박타박 걷던 정처없는 삶 같아라

가는 세월 붙잡지도 못하고

오는세월 막지도 못하면서

그저 유유히 흐르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방황만 하고 있구나.

 

◐시 평/시인 박선해◑

 

시로 물들인 시간 시간들이 아깝지 않을 세월이 되었겠다. 시인은 평소 대화에서도 서정성이 물씬하다. 커피 한잔이 다복한 일상을 주는 세상 살이가 그닥 슬프지 않은 것도 서정적인 타고난 정서인가 보다. 창가의 낭만이 그렇고 고색스런 전통 찻집의 백령차가 시인이 꿈꾸며 거니는 패턴이 아닐까 싶다. 오목 조목한 날은 티끌없는 절간을 산책길로 나서는 마음이리라. 그러함에 익숙해져 세간 살이를 한편으로 지어 냈다. 삶의 군더드기를 씻기 위한 방황도 사느라니 타고난 허약의 육체적 고통도 과로하지 않으려 애쓴 흔적들이 곳곳이다. 커피향이 흐르는 별빛 창가에 턱을 괴고 있을 시인에게 시는 사랑으로 끊임없이 살아가는 로망이 된다. 그래서 애틋이 가족과 꾸려진 모든 삶을 연명하고 있음을 읽는다. 비젼이 보인다. 늘 그 마음, 모습대로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유지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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