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간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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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 조구령

휴봉책장상구암
특지풍광최영남
봉취설소통조도
석두운단로승암

행심승처녕지권
시우성시불용참
입안성분미해외
삼한종고소기남

지팡이를 벗 삼아 구암에 오르니
특지 풍광이 영남에서 제일이라.
부리 같은 봉우리에 눈 녹자 새의 길 열리고 돌 머리 구름 걷히자 승려의 암자 드러난다.
아름다운 곳 찾아다녔으니 정녕 게으름을 알아 시를 우연히 만들었으니 부끄러워 사용하지 못한다.
눈에 들어오는 비린 기운 바다 밖까지 아득하고 삼한에는 예로부터 기이한 남자 적었구나.
조구령은 김해 지내동 사람이다. 대학을 깊이 연구했고 효심이 지극하였다. 1657년~1719년의 인물로 조이추와 함께 창녕인으로 유림의 존경을 받았다.

구암 - 김남수

첩석쟁탱천북극
홍도호탕지동남
기위우주궁률물
하작허무일불암

만고풍연망국한
천추일월향인참
정관무로의암좌
위석당년백자남

포개진 돌덩이 다투어 북극을 떠받치고 동남으로 큰 물결에 접한 호탕한 땅이라.
이미 우주에 활 모양을 이루었는데
어찌 허무하게 부처위한 암자가 되었는가.
만고의 바람과 안개는 망국의 한인가?
천추의 해와 달은 사람을 향해 부끄러워한다. 길 없는 바위에 기대어 앉아 고요히 살피니
그 시대 벼슬한 사람들이 애석하구나.
『읍지』에 작가의 시가 실리고 호를 월강이라 했지만 인물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 구를 '구지봉'편에서 우리글로 '귀'와 '구'로 해석하며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신어산의 거북바위라면 귀암으로 쓰고 읽어야 하는데 구암과 구암으로 표기하고 읽는 것은 가락고도 김해만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위와 돌이 기암괴석이라면 가락고도는 구암귀석이다. 시조 수로왕을 배출한 성스러운 땅임을 자긍심으로 이어가는 가락가야 도읍지의 독창적 문화를 가슴에 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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