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김정미]

김해문인협회 회원

행복플러스심리상담센터 원장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곳곳이 섬이고 또 바다에는 모래 백사장이 많다. 물론 몽돌도 있고 또 다른 형태로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모래가 익숙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아파트 내, 옥외 어린이놀이터 바닥은 모래로 깔려있어서 아이들이 모래로 놀이를 하고 소꿉놀이도 더러 했다.

씨름판은 또 어떤가.

씨름이 모래에서 하는 경기인 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흔치가 않아도 모래는 여전히 씨름판에서는 찰떡궁합이다.

이렇듯 모래는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스며들어 친숙해져 있고 오래 묵은 '친구처럼'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우리 상담실에서도 모래 놀이 상담을 한다. 도구로는 소독하고 가공한 모래와 네모난 모래 상자가 있으며 상자 안에서 나를 대입할 피겨들이 존재를 한다.

이 모래 놀이 상담은 영유아, 아동 .청소년, 장애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접목할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상자 안에서 모래를 만지는 촉감이 내담자마다 다르고 원하는 피겨 또한 다르다.

ADHD를 앓고 있는 주의 산만한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상담받기를 지루해하고 중간중간 다른 방향의 질문을 하기도 하고 늘 꼼지락거리며 집중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어서 모래놀이 상담을 했더니 편안해 하는 경우가 있었다.

ADHD는 무엇인가?

신경발달 장애이다. ADHD의 많은 특징은 4세 이전에 종종 나타나며 12세 이전에는 확실히 나타나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학업 성취 및 사회적 기능 수행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ADHD의 많은 특징은 4세 이전에 종종 나타나며 12세 이전에는 확실히 나타나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학업 성취 및 사회적 기능 수행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주의산만

°과잉행동/충동적

°결합

이 세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자녀가 산만하다는 것은 그만큼 활동량이 많고 건강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ADHD로 연결을 시키느냐며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반응을 보일 때면 바우처 대상자 검사지도 있어서 검사할 수 있다.

모래 놀이상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첫 번째로 많은 피겨에 놀라고, 두 번째는 눈치를 보며, 마지막으로 용기가 있는 아이들은 ''저거 다 만져도 돼요?''라며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럴 때면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주고 ''그래. 천천히 둘러보자''라고 하며 같이 피겨 진열대 앞을 함께 천천히 걷는다.

반면에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은 바로 모래 상자 앞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체 모래를 손가락 끝으로 콕콕 찍어 눌러 '긴장했어요'라는 암시를 주기도 한다.

전자와 후자는 모두 모래 놀이 상담이 시작되면 아이는 주인공이 되며 치열하게 때로는 절도 있게 전투를 벌이고 이곳에서는 주의 산만하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고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

오롯이 모래 상자안 나만의 세상에서 피겨를 대입하여 즐기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