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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정신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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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는 인간 본연의 자세로 지적 호기심이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존양과 성찰을 통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 유학의 교학적 목적이자 태도이다. 이렇게 볼 때 남명은 "학문을 하는 것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놓을 수가 없다. 모름지기 힘을 써서 당겨 올려야 하며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전진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씩 전진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경' 이라는 것이다.
공부하는 일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진실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욕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명은 이것이 공부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학문이 매우 바르고 식견이 매우 밝아서 그 도가 마침내 굳건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였다. 이것이 성취된다면 남명은 부귀와 빈천 어느 곳에서도 공부는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것은 남명의 교학사상이 그 때에 적합한 시중의 도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욕에 대립되는 '천리'를 확보하고 그것을 몸소 실천해 나간다면 성리학의 범주에서 볼 때 최고의 가치가 터득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실천 위주의 교학은 무엇 때문에 중요한 것일까? 사실 선현들이 교학을 하면서 실천하는 공부, 즉 하학에 대한 일을 많이 언급하고 고상한 형이상학, 즉 상학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하학'은 실천 가능한 실용적 학문을 뜻하며, '상학'은 이치를 강구하는 관념적인 학문을 말한다. 남명은 이러한 뜻에서 하학공부를 강조하면서 이같은 실용적 학문을 통해 이념적 학문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상학에 대한 일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하학에 대하여 알아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남명은 한국 유학의 구심지인 경상우도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선비이며 교육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그의 실천유학은 경상좌도의 퇴계와 더불어 영남유학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였다. 이들의 학문과 사상은 곧바로 지방에 그 거점을 마련한 재지교육으로 이어져서 한국의 추로지향이라는 명예를 심어 주기에 족한 것이었다. 앞서 기술 한 바와 같이 그는 일찍이 제자의 경전을 숙독하고 생원 진사 시험에서 수차례 급제한 바 있으나, 25세를 기준으로 하여 산림에 처하게 되는데 안연과 같이 자신의 뜻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당시의 지배층이 말로만 떠들 뿐 전혀 실속이 없음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안으로 부패하고 밖으로 왜구가 자주 침몰하는 위기의 시대를 대응하기 위하여 고뇌하였으니, 그 인식과 고민은 그의 독특한 실천정신으로 성숙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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