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 작가
김해문인협회 회원
경남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오락가락한 날씨가
불쑥 변덕스럽더니
깜짝할 사이 가을 쫒아 내고
온 몸을 동동거리면서도
추운 줄 몰랐던 그 겨울이
기류의 회전발에
철새들도 제 갈길을 찾는
낙엽은 쓸쓸하다
옷깃은 외롭다
손발은 시려웁다
추워진다고 춥다고 옴싹일때
지평선,
밤으로 가는 대지가
온심장을 붉혀 퍼지르는데
최고의 순간을 맞아
뚝 떨어는 노을 한 뭉텅이
마음 꽂힌 첫만남이
주저없는 환호성으로 존재의 꿈을 품는다
기쁨은 기쁨으로 아리고
슬픔은 슬픔으로 빛나고
세상 모든 정성을 그려 내는 항구
그 풍경을 사랑하는 밤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시 감평/가인 박경용 김해문인협회 고문◑
이 작품으로 보아 시인의 내면 세계가 긍정성의 선율로
흐름을 알 수 있다. 세월의 쌓임은 어쩌지 못하지만 가슴의 풋풋함이 청춘스럽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환호와 함께 존재의 꿈으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낙관하는자는 승리자요. 비관하는 자는 패배자이다. 삶의 현장이기도 한 항구에서 기쁨과 슬픔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시인은 행복한 미의 운율적 창조자 내지 주인공이라 하겠다.
김해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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