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최소 규모로 진행

지난 23일 봉하 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권양숙 여사가 아들 권호씨, 유시민 이사장 등과 함께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최소 규모로 진행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이 지난 23일 오전 11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유족과 재단 임원, 정당 대표 등 10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최소화된 규모로 진행됐다.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국회, 정당, 정부 및 지자체, 노무현재단 주요인사 및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추도식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노무현이 만난 링컨' 출판기념회에서 대권 출마를 선언하며 언급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그 현재적 의미와 남겨진 과제를 모색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공식 추도사를 낭독한 이해찬 대표는 2016년 시민촛불혁명, 문재인 정부 출범, 21대 총선을 언급하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라고 평한 후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남은 저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이겠습니다"며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로 우리 곁에 도래했다"며 "아이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친구 같은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의 앞선 시민으로 언제까지나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이번 추도식의 의의를 되새겼다.

추도식은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 영상과 함께 막을 내렸다.

207명의 시민들이 대중가요 '상록수'를 부르며 직접 촬영한 영상을 노무현재단이 합창 형태로 제작한 영상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광고에서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시민들의 합창이 어우러져 추모의 마음을 한데 더했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일환으로 추도식 외 별도의 행사는 생략됐으며, 참배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추도식 이후 통제하에 공동참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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