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자
김해 문인협회 정회원
김해시의원
틈새 든 바람이
골짜기 틈 만들고
그 새로 스민 물
골 따라 강물 되듯
미워진 한 틈
맘에도 깊은 정이 흘러서
시나브로 흐른 틈을
미운 정이 채워서
후회 서린 마음
틈 둘 곳 찾아 서성이면
정 깊은 미움이 먼저
그 앞에 두런거릴 뿐.
【시 평/ 시인 박선해】
수없는 틈속에서 살아가는 생애, 뾰족 구두가 닿는 아스팔트에도
옷감 바늘이 관통하는 셔츠에도 병원 간호사 주사바늘에 찔리는
둔부에도 교실 칠판과 분필 사이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도
틈은 벽과 벽사이를 허무는 정과 정 사이다. 어쩌면 모든것은 정하는
노선따라 정주는 틈사이에 사랑을 놓는 게 아닐까! '틈 둘곳을 찾아
서성이면' 에서 '정깊은 미움이 먼저 그 앞에 두런거릴 뿐'이라며
시인은 사랑의 귀착지로 틈새 틈을 내었다. 우리 육신과 정신의 틈,
겉과 속 사이로 하나인데 확연하다. 움직이는 것과 들어 있는 것이다.
어둠과 밝음으로 금이 있다. 그 금사이로 부흥과 패망의 틈이 역할을
한다. 애매한 기준치에서 우리는 마음이 용해되는 기쁨을 위하여
닫혀 있는 모든 것을 열어 놓자. 지금 우리 여기 이 틈에서.
김해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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