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철 작가

최주철 작가.

나와바리 [nawabari] 뜻으로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일본어로 なわばり입니다. 새끼줄을 쳐서 경계를 정함, (어느 사람의) 세력권, 관할권이라는 뜻입니다. 조금 오래된 '친구'라는 영화에서 "내가 니 '시다바리(부하)'가"는 장동건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발음이 비슷하면서 조폭영화에 더 자주 나오는 일본 말이 '나와바리(繩張り)'입니다. 어린 시절 책상 가운데 선을 그어 놓고 짝꿍의 책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초등학생 때 장난이 생각날 것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먹이와 번식을 확보하려는 동물적 본능의 경계선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집단 세력권은 다시 내부 서열에 따라 작은 구역으로 나눠지기도 합니다. 일본의 야쿠자는 처음부터 도박이란 이권에서 출발했습니다. 최악의 패인 '8(야)+9(쿠)+3(자)'에서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폭력배'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의지할 데 없는 빈털터리 이북 출신을 '삼팔(38)따라지'라고 부른 것과 비슷한 조어법이 생각납니다. 야쿠자 이상으로 자기 구역(선거구)에 목숨을 거는 게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이 서서히 야꾸자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이 사드(THAAD)배치 문제 제기입니다. 사드는 갈등이 드러난 상징적 계기일 뿐입니다. 한중 사이에 갈등이 악화되는 근본적이고 최종적인 원인은 강화된 힘에 따라 아시아에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드는 실질적으로도 중국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어 목적으로 한반도에 배치되었습니다. 그것이 각종 언론을 통해서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미ㆍ중이 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더 큰 규모의 권력관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이 한ㆍ미동맹과 미ㆍ일 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리더십 뿌리를 흔들겠다는 중국의 장기적 전략적 열망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중국을 형님 대접을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시진핑 방한이 올 후반기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중국은 1972년 미ㆍ중 수교 이후 중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해서 오늘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주변국을 나와바리로 할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그냥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중국이 압도할 힘이 없는 한, 미국은 중국에게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조선시대 오백년 나와바리(조공)관계를 수치스럽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굴기하는’ 중국은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벌써 과거처럼 나와바리(조공)관계를 설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중국 주변 어느 나라도 결코 나와바리(복종적)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최근 코로나 19발생 시 중국 주변국들의 태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의 ‘제국’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허구적인 구상입니다. 

중국은 여러 모로 그런 기대에 한 참 미치지 못합니다. 향후 만약 중국이 강대국이 된다면 점점 폭력적 사실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말은 추상적인 이론이 되기 쉽고, 중국이 ‘전략적 협력자’라는 정부의 말은 자칫하면 외교적 허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중국에 나와바리가 되지 않을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시다바리 북한의 핵 무장을 도와주었고 지금도 감싸고 있습니다. 사회주 국가인 중국을 조심해야합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처럼 그들에 나와바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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