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구

어린 나무는 그늘을 가리는
거대한 바위가 싫었다

시간이 지나 지나 바위의 키를
넘어선 나무는 바위를 비웃는다

시간의 나이테는 바위와
점점 가까이 둘레도 커져간다

세월을 이겨 낸 단단한 바위는
나무의 옆구리에? 아픈 상처를 준다

나무의 긴 시간은
푸른 하늘을 향해
키만 자라지 않았다

상처가 아물고 아물어
변함 없는 바위와 하나됨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 평 / 시인 박선해】

김해 분성산 등산로 길을 매주 오른다. 평소 그냥 지났을
오르막의 나무와 바위가 어느 날 눈에 들어 오면서 시인은
시선을 달리하게 되었다.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은 오랜
세월이 만들었을 것이고 우리의 삶과 만남 또한 그러하다고
시는 읊고 있다. 다른 모습, 다른 환경, 다른 생각들, 오랜
시간이 서로의 이해로 하나가 되어 가는 모습을 나무와
바위에 비유하며 표현하였다. 부대끼고 깎이고 채여가며
욕망이 활보하는 사회에서도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곡선의 원리속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환경의 정당성에 힘을 입는다.

 

 

 

 

 

 

【김상구 프로필】

21문학협회 시부문 등단
김해 문인 협회 입회
김해 인물연구회 회원
커피 바리스타 레크레이션 1급
現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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