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보슬보슬 하얀 꽃비 내리니
초롱든 아가들 뽀얀 나들이 길 즐겁다

풍선마냥 부푼 마음 두둥실
거울같이 깨어난 눈부신 햇살
함박웃음 허공에 일렁 일렁

사월, 수채화를 뿌려 놓은 듯
연못의 여정 설레는 발걸음에
벌나비 유유자적 하고
선남선녀 여유로운 데이트
연꽃은 어여쁜 선녀의 환생이련가

벚나무 아래
반짝이는 햇살도 휘돌아 서니
돗자리 깔고 앉아 다복다복
웃음은 봄소리 만들고

한 가득 내어 준 꽃바람 향연은
봄 날 춘몽이련가.

 

 

김정미 프로필
행복 플러스 심리삼담 센터 원장
현대시선문학사 시부문 등단
김해문인협회 입회중


【시 평 / 시인 박선해】

연지 공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인파는 여늬 풍경이다.
벚꽃잎은 한창 휘날린다. 아기 엄마부터 연인, 가족들까지
시인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이 곳을 산책하며
정서를 정돈한다. 냉랭한 겨울을 보내며 시로 충분한
봄을 누린다. 이렇듯 인생에 꽃처럼 유한한 기쁨만 가득하면 좋으련만 시속에서 잠시 되뇌여 본다. 한낮엔 햇살도 낭창하고 바람조차도 향기로울 터, 초저녁이면 묵직한 어둠이 내려도 봄밤은 마냥 올망졸망 희망과 성장의 말꽃이 사방으로 피어난다. 자연을 보는 시인의 가슴이 따사롭게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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