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썰렁한 금강조은병원

 


 

의료용방호복과 고글을 착용한 선별진료소 근무자가 음압텐트내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썰렁한 금강조은병원
추가 확진자 없어 찾는 발길 한산
얼굴에는 긴장감 "두렵고 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방역현장의 최일선인 선별진료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땀이 흐르는 방호복을 입고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는 방역현장의 모습을 취재했다.

기자는 김해 4곳의 선별진료소 중 한 군데인  조은금강병원을 지난 5일 찾았다.

선별진료소 음압텐트 안에는 의료용 방호복을 착용한 2명의 간호사가 언제 올지 모르는 환자를 맞이하기 위해 긴장된 모습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근데 웬지 썰렁한 분위기였다. 언론에 비춰진 대구,경북 지역의 선별진료소 모습과는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 옆에서 기다린지 30분 정도 지나자 환자가 1명 찾아왔다. 접수 및 검체 채취를 하기 위해 움직임이 빨라졌다.
경력이 오랜 간호사이어서 인지 차분하면서도 메뉴얼에 맞게 차근차근 일을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 선별진료소는 간호사 4명이 매일 오전,오후 2명씩 교대로 근무하고, 야간에는 응급실에서 별도 운영한다. 필요시에서는 담당 의사를 콜해서 음압텐트 선별진료소로 와서 진료를 본다. 모두 배테랑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곳 선별진료소는 하루 20명 정도를 소화한다. 지난달 28일 6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긴장감과 사명감을 느끼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들이 하는 역할은  1차로 의심·확진환자의 간단한 스토리를 체크하고 2차로 환자의 증상 체크를 비롯해 기존 병력이나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살핀다. 이 중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 한해 검체를 채취한다.

검체 채취 1일후 검사결과가 나온다. 검체 채취를 마친 환자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 결과가 나올때 까지 자가격리 하도록 안내하고 위중한 환자에 대해서는 전담의사의 진료가 추가 된다.

근무자들은 의료용 방호복 및 고글을 장시간 착용하기 때문에 온몸이 땀으로 젖는 것은 다반사다. 특히 화장실에 가기위해 방호복을 벗고 다시 입는 것이 가장 큰 곤욕이다. 그래서 생리현상을 극도로 참는 것이 몸에 배였다고 한다.

한 근무자는  "감염의 두려움과 육체적 피로감도 높아가고 있지만 메르스 때도 정신없이 환자를 돌봤다"면서 "어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는 이들의 희망이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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