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대 경남도의회 운영위원장

김호대 경남도의회 운영위원장

  필자는 700여 세대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 아파트내 재활용 분리수거일이 화요일이라 수요일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단지 내에 분리수거 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티로폼, 종이, 비닐, 플라스틱, 고철, 유리병 등을 분리해 담은 그물망들이 높이 쌓여있다. 일주일에 한 번 수거하는 양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슈퍼에서 사는 식재료 등 모든 물건이 비닐로 포장돼 나온다.비닐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물병, 음료수병으로 주로 상용되는 페트병의 양도 상당히 많다. 생수를 배달시켜 먹고 있고, 사이다, 콜라와 같은 음료수 소비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회의나 모임에서 종이컵을 상용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종이컵을 사용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배달음식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나오고 짜장면도 일회용 용기에 담아 배달하는 시대가 되었다.

얼마 전부터 페트병의 겉면 비닐을 벗기고 압축해서 수거하기 시작했다.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플라스틱 1㎏을 재활용하면 약 1㎏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알루미늄 캔 1개를 재활용하면 60W의 백열전구를 약 27시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절약된다.

재활용도 중요하지만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생활습관과 교육이 절실하다. 비닐, 페트병, 종이컵 등이 없던 시절에도 아무런 블편없이 살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조금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버리는데 거리낌이 없어졌다. 이로인해 더 많은 공장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써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그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쓴다.

석탄, 석유, 가스 등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온난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극지방의 생물뿐만아니라 인간들의 생활터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플라스틱 조각을 삼켜 죽은 거북이나 고래에 대한 이야기도 뉴스에 나오곤 한다.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사막화가 가속화돼 농토가 줄어들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으로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안일한 생각과 습관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게 캠페인이나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경남도의회에서는 본회의장에 의원 개인마다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는 일회용 컵 사용 대신 텀블러를 챙겨다니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자제품 사용하고 난 후 플러그 코드 뽑기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세먼지 자욱한 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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