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대 김해서부문화센터장

 

박성대 김해서부문화센터장

요즘 우리는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고 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고 싶은 장소로 이동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던 일상적인 일들에 제약이 생겼다. 바로 ‘코로나19’의 국내 유입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에게 차분히 일상생활을 영위하라고 권유하고, 오히려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피해는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이후 상황은 급변하여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700여명 이상으로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경북지역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수가 늘어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시켜 이에 맞는 대책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각 부처가 모든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제 내 집 앞 약국에 확진자가 다녀가고, 내가 자주 가는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갈 정도로 전국 어느 곳도 안전을 확신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비일상적인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내가 몸담고 있는 김해 서부문화센터도 모든 공연·전시 일정을 취소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있지만 그동안 준비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공연을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드려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공연 문화계도 타격이 크겠지만, 시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현실이 더욱 염려가된다.
 
‘사람이 지닌 덕과 슬기, 꾀와 지혜는 늘 질병 안에 있다.’고 맹자가 말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질병의 혼돈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아닐까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필수적인 것이겠지만, 우리들의 마음조차 위축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질병 자체보다도 질병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지는 않을까 염려 된다.  강하게 마음먹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때를 기다리는 슬기로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사스도, 신종 플루도, 메르스도 결국은 이겨냈다. 우리 민족의 저력이 다시 빛을 발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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