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이국환 지음 / 산지니 / 232p / 1만 5천 원
추천 / 허경혜 칠암도서관 사서

 

허경혜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는 저자는 그 해답도 함께 찾아가고 있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단단한 생각들이 보석처럼 곳곳에서 반짝인다.
 ‘삶이란 버티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우리의 삶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삶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러한 가치들을 발견하여 아름다운 문장으로 남겨준 저자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살아갈 용기와 힘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하여 내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을 만나보자.

△책 읽기와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의와 많은 활동으로 이야기해 왔던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이국환 교수가 에세이집을 냈다. 저자는 <그냥, 꼭 읽어보라고>, <독서 길라잡이>, <이국환의 책읽는 아침, 책과 기억의 공유>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 공공도서관 이달의 책 선정위원 등의 활동을 통해 독서의 대중화와 독서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는 책 속의 글에서 이런 고백을 한다. “도대체 산다는 게 뭘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고, 하루하루가 좋았다.” 책 읽기가 주는 사유의 힘이 삶을 풍부하게 한다는 의미다, 그는 또 글쓰기 덕분에 지금 자신의 삶이 온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  깊이 생각하는 힘은 책읽기에서 나온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이 누군지 온전하게 증명하는 방식이 ‘자신의 글’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글쓰기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전했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라는 제목은 어쩐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앞으로 다가올 일분일초가 미래라고 생각하니 어떤 일이 다가올지, 어떻게 해야 할지 두근거리는 기분이다.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겠지, 그러자면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오전을 열심히 살다보면 미래인 오후는 더 빛나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 글쓰기에 대한 애정,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의미 등을 이야기한다. 오랜 책 읽기와 글쓰기로 다져 온 저자의 단단한 사유와 새로운 시선이 펼쳐진다.
 
저자의 문장 중에서 우리가 왜 책을 읽는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 있다. “인간의 서사 본능, 즉 이야기를 만드는 본능이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이번 주말에는 아버지를 뵙고 이야기를 청해야겠다. 언젠가 아버지의 기억이 아스라이 사라졌을 때, 나는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돌려드릴 것이다.” 문자이든, 영상이든 사람들은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었구나 새삼 깨닫는다. 저자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불안까지도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오전을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새로운 미래가 오후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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