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출신 '남수단 슈바이처'

 

지난 14일 인제대 김해캠퍼스 이태석기념실에서 열린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식에서 인제대 음악학과 학생들이 추모 연주를 하고 있다.

  인제대 출신 '남수단 슈바이처'
 "숭고한 삶·정신 이어 받을 것"

 

고 이태석 신부

 "봉사를 자신의 목숨처럼 여기다 희생하신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립니다."

 14일 오전 10시 고 이태석 신부(인제의대 3회 졸업) 선종 10주기를 맞아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학교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이 신부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자 이날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인제대학교 전민현 총장과 주요 보직교수를 비롯해 조현명 김해부시장, 종교 지도자와 김해 시민 등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행사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 추모사, 추모 연주, 헌화, 기념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이태석 신부에 관한 100여 종 도서 전시회를 통해 그의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추모식에서 "이태석 신부님은 인제대의 건학이념이기도 한 인술제세(仁術濟世), 인덕제세(仁德濟世)를 몸소 실천해오신 분이다"며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대학에서도 이어받아 교육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는 오는 17일까지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을 방문하면 추모 헌화를 할 수 있다.

 이태석 신부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부산캠퍼스)에서도 오는 16일까지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학생, 교직원, 외부 방문객 등이 의과대학 1층 이태석신부기념실을 방문하여 직접 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이 신부 생전의 후원 단체였던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 순례단 13여 명이 의과대학을 방문해 선종 10주기를 기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인제대 부산캠퍼스에서 열린 의과대학 추모식에는 최석진 학장과 주요 보직교수들을 비롯해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로서 인제의대를 졸업한 토마스 타반 아코트와 존 마옌 루벤, 그리고 교직원, 재학생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해 이태석 신부를 추모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으며, 1988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하여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가난과 전쟁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마을 톤즈로 건너가 가난한 이웃의 친구이자 교육자, 의사, 사제로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2008년 한국으로 휴가를 나와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된 이태석 신부는 이후 2년간 투병하다가 2010년 1월 14일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한편 고 이태석 신부를 선종 10주년을 기념한 영화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바바'도 지난 9일 개봉해 극장가의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영화는 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를 방문해 여전히 희망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그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