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길가에 쓰러진 행인을 구한 간호사로 주목받고 있는 김해 복음 병원 손미나 간호사(오른쪽)가 지난 2일 복음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병원 시무식에서 이달의 친절직원으로 선정됐다. 사진제공/김해복음병원

 
 길가에 쓰러진 행인을 구한 간호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해 복음 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손미나 간호사다. 손 간호사가 길가에 쓰러진 행인을 구한 건 겨울이 시작됐던 지난해 11월 9일이다.

 그에 따르면 당일 차량을 이용해 이동 중이었는데 차선에 사람이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50대 중반 여성으로 보이는 여성이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민소매에 속옷이 보일 정도의 짧은 치마를 입은 채로 차로에 정자세로 쓰러져 있었다. 이 여성은 상태가 무척 안 좋아 보였고 잠깐 고민을 하던 손 간호사는 차에서 내려 여성에게로 다가갔다.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인 여성에게 손 간호사는 자신이 간호사라는 사실과 소속 병원 이름 등을 알렸다. 환자의 맥박과 호흡 상태를 확인 후 119에 신고를 했고, 구급차량과 대원이 오기까지 현장에 남아 환자의 체온 유지에 힘썼다.

 손 간호사의 미담은 당시 현장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시민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환자에게 자신의 소속 병원이 복음 병원이라고 알리는 것을 들은 이 시민은 복음 병원 원무과를 방문해 손 간호사를 찾았고 원무과는 미담의 주인공인 손 간호사를 확인해 주었다.
 
 손 간호사의 미담은 종합방송 채널인 JTBC의 [함께 사는 세상] 프로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손 간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헬스를 하다 의식을 잃은 미얀마 친구를 돕기도 했다고 밝혔다.
 
 손미나 간호사는 "나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길거리에 쓰러진 행인을 구한 일과 헬스장에서 의식을 잃은 외국인 친구를 도운 일이 크게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다. 내 행동이 주위에 감동이 되고 다른 작은 실천이 이루어진다면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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