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 시의원

박은희 시의원.

 길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구세군 냄비의 종소리가 정겨운 세밑이다. 2019년 기해년도 이제 며칠만 남겨 두고 있다. 오늘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전 세계가 축복하는 크리스마스이다.

 33년 전 중·고등학교 청소년 시절, 고향의 작은 교회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추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시절 교회의 존재는 청소년들의 유일한 소통공간이자 놀이터이자 사춘기 시절 마음을 터놓고 신앙의 싹을 틔웠던 공간이기도 했다.

 머리카락 끝까지 추운 기운을 느낄 만큼 추웠던 크리스마스 밤 12시 자정이 되면 교인들의 집집마다 걸어가며 예수님 탄생의 축복을 알리고 새벽 송을 부르며 산타가 되어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건네며 온정을 나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추웠던 새벽 벌판을 지나 지나서 새벽 송을 끝내는 제일 마지막 집사님 댁에 도착했을 때, 따뜻한 온돌방을 내어주시고 집사님께서 직접 끓여 주셨던 따뜻한 떡국 한 그릇으로 언 몸을 충분히 녹일 수 있었던 33년 전 크리스마스가 파노라마가 되어 되살아난다. 33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시골 작은 교회를 다니면서 나눔과 기부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 같다.

 한해의 끝자락 12월이 되면 사랑의 연탄 나눔, 김장 나눔, 난방비, 내복 나눔 등 추운 겨울, 소외된 우리 이웃을 되돌아보는 봉사단체의 나눔의 손길과 더불어 기업의 기부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나의 정기적인 기부활동을 열거해 보면 사랑의 쌀 나눔 은행, 경남생명의전화, 생명나눔재단, 동부노인종합복지관, 김해여성복지회관, 엘림회복센터, 한국자원봉사문화, 김해YWCA, 김해여성인권지원센터, 루먼, 올키즈스트라김해, 초록우산 등 12곳이다. 앞으로 기부활동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 나가는 것이 새해 소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정부와 김해시에서 법적으로 지정된 기초생활수급자(저소득층)외에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한시적 실업자, 차상위계층 등 소외된 이웃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연말연시뿐만 아니라 1년 365일 주민들의 동정을 세세히 보살피시는 읍면동 지역의 통장님, 이장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급한 수혜가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체계를 마련하여 단 한명의 시민도 소외됨 없이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김해가 되길 바란다.

 김해시의회에서도 지난 2018년 11월, 김해시의원으로 구성된 '반딧불봉사단'을 운영해 114운동(한달에 한번 4시간)을 실천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펼치고 있으며 지난 23일, 올 해의 마지막 봉사활동으로 '김해시사회복지시설 가족을 위한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에도 참여해 따뜻한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2020년에는 김해시 이웃돕기를 위한 연중 계획을 잘 수립하고 김해시와 김해시의회가 함께 협력하여 소외된 없는 행복한 세상 김해 만들기를 위해 전력질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눔과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 속에서 생활화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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