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갑순 시인

낙동강

<나갑순 시인>
 
 
용산 앞 소나무
청정한 학 한 마리 머리에 얹어
치맛자락엔 갈대꽃 피었다
 
하아얀 삐리 꺾어
모래톱 언저리마다 안부를 묻는다
전설 같은 모시조개 구멍구멍
소 떼 울음 서럽게 고여
 
살아서 흐르고
죽어서 흐르고
그리움도 강물 따라 흐른다
 
호포, 대동, 금곡
내 벗님들 둥지 털어
서울행 기차에
그대 안부 전하노라
 


▶약력
1990년 『한국시』등단
수필집 『호수에 그린 수채화』, 『시간의 향기』
김해문인협회 회원

 

양민주 시인.
 용산은 김해 상동면 여차리에 있다. 무척산의 용이 목이 말라 낙동강으로 물을 먹으러 갔다가 물맛이 좋아 굳어서 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용의 입 부분이 강심으로 들어와 있어 강물이 부딪혀 소용돌이를 치고 흘러가 낙동강에서 수심이 제일 깊은 곳이라고도 한다. 부산 대구 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써 용산의 허리가 잘리게 되자 양산 원동면 용당리 당곡 용당나루에 있는 가야진사에서 용산 안녕기원제를 열기도 하였는데 지금도 열리는지는 모르겠다. 용산은 김해와 양산 주민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곳으로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함부로 하지 않았다. 유구한 역사와 함께 우리네 삶도 낙동강 물처럼 흘러감을 옛 추억에 비추어 선명한 이미지로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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