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도예가

아름다운 우리 도예가 / 박용수 지음 / 작가마을 / 214p / 3만 원

 “올해 김해 도자기 축제는 언제 열리나요?” 부산의 지인들은 늦가을이 되면 늘 필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한 번 가 본 사람들은 꼭 다시 가고 싶어 한다. 예쁜 찻잔과 그릇을 구경하고, 마음에 쏙 드는 건 구입하고, 국밥 먹고…. 그 모든 게 재미있고 즐겁다고들 말한다. 올해도 그런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2019년의 축제는 부산에서 열린다. 12월 24일부터 29일까지 부산벡스코 제1전시장 2A홀에서 ‘김해분청도자기 특별페어’가 열린다. 부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지인들이 난리가 났다. 이번에는 매일 가보겠단다. 덩달아 필자도 설렌다. 김해의 분청도자기에 대해 아는 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최근에 발간된 <아름다운 도예가>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분청도자의 도시 김해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을 만나 취재, 기록한 인터뷰 형식의 책이다.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도예작가들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흙으로 그릇을 빚어낼 생각을 처음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도자기는 인간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곡식 알곡을 담고, 물을 담고, 음식을 끓일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새로운 차원의 식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다. 지구의 인류가 현재의 식생활로 발전하기 까지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해온 도구가 바로 도자기 그릇이다.

 전국에는 많은 도예인들이 있다. 경기도 이천, 경남 김해, 산청, 경북 경주, 안동, 전남 강진 등. 도예가들이 특히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지역이다. 지역마다 그 도자기의 특질들이 있다. 전남 강진은 청자로 알려져 있고, 경기도 이천은 백자가 유명하다. 김해는 분청도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김해지역에는 110여곳의 도예공방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른 지역의 장인이 김해에서 터를 잡으려고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해에서 작업하는 도예가들이 모두 분청도자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을 되살려 복원을 하는 김해찻사발, 작가의 예술적 개성을 담은 캐릭터 도자, 생활도자, 현대미술이 접목된 인테리어 도자 등 그 영역을 점점 확장되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도예가>는 다양하게 발전하는 김해도자의 특징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도예가의 얼굴, 공방과 전시장, 작품 사진은 궁금증을 풀어준다. 도예가마다 어떤 예술세계를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를 읽는 재미도 있다. 책에 소개된 김해지역의 도자기공방들의 상세한 지도와 연락처, 특징 등은 알뜰 정보이다. 진례/한림/장유/생림/진영/대동/도심지 등 김해지역의 영역별로 분류 편집돼 있어 어느 지역에서 누가 작업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부록으로는 김해도자박물관,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등에 대한 정보까지 담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김해 도예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흙과 물의 만남은 자연의 조화이다. 도예가의 손길은 인류의 지혜이며 재능이다. 유약을 발라 가마로 들어가 불을 만나면 그때부터는 신의 손길이다. 흙이 도자기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아름답고 장엄하다. 그릇을 빚는 일은 생명을 빚는 일이다. 그 고마운 일을 하는 김해의 도예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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