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에 1천300만 원 기부 부부

 

한 사업가가 김해시에 기탁한 1억 원 상당의 생필품.


 적십자에 1천300만 원 기부 부부
 1억 원 상당 생필품 전한 기업가
 만기 적금 내놓은 가정주부도


 연말을 앞두고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의 나눔 릴레이가 김해서 이어지고 있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 경남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김해시에 거주하는 40대 중년부부가 수표 1천3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 부부는 "오랫동안 거주했던 김해를 떠나게 됐는데 어려웠던 시절 주변의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는 자신들의 신분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인적사항이나 사진 등을 일절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부부의 뜻에 따라 1천만 원은 적십자사 경남지사에, 300만 원은 서울지사에 전달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

 김해에서 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도 김해시에 1억 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부했다. 지난 2일 시에 따르면이 이 사업가는 저소득층에게 필요한 생필품 12종을 담을 생필품 상자 500세트를 시에 기부했다. 기부상자에는 이불과 쌀, 라면, 세제 등 1세트 당 20만 원 어치의 생필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기탁 받은 생필품을 김해지역 19개 읍·면·동 저소득층 50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업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2012년부터 5억 원 상당의 성금 및 성품을 시에 전달하고 있다.

 그밖에도 지난달 14일에는 김해에 거주하는 한 가정주부가 시청 시민복지과를 찾아 "만기된 적금을 찾았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현금 1천 만 원을 내밀었으며, 지난달 20일에도 익명의 기부자가 배달업체를 통해 삼안동행정복지센터 앞에 쌀(20kg) 20포대를 갖다 놓기도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 덕분에 어려운 이웃들이 올 겨울을 더욱 따듯하게 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보다는 주위의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기부천사들에게 김해시민을 대신해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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