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배 인제대 초빙교수

전경배 인제대 초빙교수.

 3. 삼척기줄다리기
 1) 유래

 기원은 조선 현종(顯宗)때 삼척부사(府使) 허목(許穆)이 이 지방에 많은 저수지(貯水地)를 만들면서 이와 같은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놀이방법은 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부내면(府內面)과 산곡에 자리 잡고 있는 말곡면(末谷面)이 각기 기줄을 만들고 음력 정월대보름날 광장으로 나와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기줄다리기는 이기는 쪽에 풍년이 든다는 속신(俗信)도 있으나 그 보다는 실제로 진편에게 삼척읍성(三陟邑城)의 수리 또는 오십천변의 제방(堤防)이나 보(洑)의 수리 등 노역이 배당(配當)되기 때문에 해마다 삼척 기줄다리기가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한다.

 2) 특색
 기줄다리기는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을 담고 있으며 주민들의 단결과 협동을 도모하는 마을 공동축제로서 그 의의가 있다. 줄다리기는 줄쌈이라고도 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다.
 기줄은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이 마치 게의 발과 같다해서 게줄이라고도 하며, 기줄다리기는 한자어로 해색전(蟹索戰)이라고도 한다. 기줄다리기 유래에 대하여는 조선 현종(재위 1659∼1674) 때 삼척지방에 저수지를 많이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3) 준비 및 구성

 기줄다리기는 음력 1월 1일이면 우선 어린이들이 양편으로 나뉘어 북, 꽹과리 등을 두드리며 기줄다리기를 하는데 줄이나 규모면에서 작다하여 속닥기줄이라고 한다. 차츰 규모가 커지면서 7·8일 경이면 청소년들이 주동이 되는 중기줄다리기로 번지고, 15일경에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해안지방과 산간지방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큰기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이기는 편에는 풍년이 든다는 믿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편에서 삼척읍성의 수리나 제방수리 등의 노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기줄이란 게줄(해색 :(蟹索))을 뜻하며 기줄다리기란 해색전(蟹索戰)을 말한다. 기줄은 기둥이 되는 큰줄에 작은 줄이 많이 매달려 마치 게발과 같이 보인데서 연유(緣由)한 것이다. 삼척 기줄다리기는 주민들의 단결과 협동을 도모하는 놀이로서 속닥기줄, 중기줄, 큰기줄다리기 등이 있다. 정월(正月) 초하루가 되면 어린이들이 양편으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하는 것을 속닥기줄이라 하고, 그 규모가 커져 성인들이 중심이 되어 하는 본격적인 줄다리기는 기줄다리기라 하여 줄다리기의 규모· 참가자 등에 따라 그 명칭이 조금씩 다르다.
 
 4. 밀양 감내 게줄당기기
 1) 유래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甘川里) 일대의 감내들을 관류하는 감천변(甘川邊)은 비옥한 농경지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게(해,蟹,crab)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 게를 잡기 위해 서로 좋은 목을 차지하려다 보니 자연히 다툼이 일어나고 이웃끼리의 반목이 생기는 등 인심이 거칠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폐단을 우려한 마을 사람들이 게줄당기기를 하여 이긴 쪽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도록 한 것이 놀이의 동기라 한다. 그러나 이는 본디 나무꾼들이 지게꼬리 끝을 잡아 맨 것 두 개를 맞걸어서 두 사람이 목에 걸고 마치 게가 기어가는 것처럼 서로 반대 방향으로 기어가며 놀던 놀이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게가 많이 잡히지 않으면서부터 놀이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정월 대보름과 칠월 백중 등 농한기 보(湺)나 농로(農路)를 고치기 위한 마을 공동작업을 하면서 부활되었다. 1920년대 이후 사실상 중단되었던 것을 1973년 5월 17일 밀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회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함으로써 비로소 널리 알려졌다.
 1982년 제2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밀양민속문화보존협회에서 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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