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 김병철, 안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96p / 1만 4천 500원


 

추천 / 이지아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나의 생애 첫 해외여행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주재원으로 파견된 친지의 집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그곳 터를 닦고 사는 한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그들 중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이민자 가족이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달랑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이민 온 여인. 한눈에 봐도 사는 게 녹록지 않아 보이는 그녀가 무슨 이유로 물설고 낯선 타국까지 와서 삶을 개척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내게는 내내 질문으로 남아 있었다.

 이 책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는 부부인 저자가 2016년 한해 세계여행을 하면서,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정착한 한국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여러 채널을 통해 책의 기획 의도를 알리고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또 추려내 깊이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르게 살고 싶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한국을 떠난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여기보다 거기가 낫다는 식의 결론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왜 한국을 떠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금 선택한 그 나라에서 정착하게 되었는지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몰랐던 삶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도 그들처럼 행복을 위해 어떤 선택과 모험을 해야 할지 한 번 쯤 돌아보게 된다.

 △박현주 북 칼럼니스트의 보태기
 
태어난 나라를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말도 다르고 정서도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이 싫어서 떠나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펼치려는 계획도 있고, 그 나라의 어떤 조건에 마음이 끌릴 수도 있다. 그렇게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했을 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이민자들의 사연을 담은 책이 나왔다. 저자 부부는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31개국을 다니면서 세계 곳곳에 사는 젊은 한인 이민자를 만나 30여 차례 이상 인터뷰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연재된 인터뷰는 화제가 되었다. 한 포스트 페이지 조회수가 40만에 달하고, 브런치에서만 2만 2천여 건이 공유되는 등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행복 찾기에 닿아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 그래서 힘든 상황은 견딜만하다고 한다. 미국으로 간 한 이민자는 이렇게 말한다. “캐나다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면서 이주에 대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안 가면 10년 후에 늦은 걸 후회하며 살 것 같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28세라는 나이가 어리지 않았기에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10년 후를 생각하니 늦은 나이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경험하고 아니면 돌아오자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이렇게 계속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의 인터뷰 제목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기는 싫어’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딘들 가서 살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는 늘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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