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도의원

신상훈 도의원 .

 지난 시즌 경남FC는 그야말로 높이 날았다. 시·도민 구단 최초로 리그 준우승과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래 기간 활약한 조던 머치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을 보강하며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득점왕으로 활약한 말컹과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던 수비수 박지수 등이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시즌 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기장 내 유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내내 경남FC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결국 경남FC는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11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또 다른 강등 후보인 인천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진행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남FC는 초반부터 맹렬히 공격에 나섰지만 마무리에 실패하며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강등을 벗어난 팀은 유상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유나이트였다.

 반면 홈 팀 경남FC의 분위기는 날씨만큼 차가웠다. 12개 팀 중 11위에 놓이며 2부 리그인 K리그 챌리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아이파크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경기는 5일에 부산에서,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되는데 이번에도 패배하면 경남FC는 승격 2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가야 한다.
 
 2부 리그로 강등되면 많은 점이 달라진다. 우선 경기 중계가 줄어들어 스폰서쉽을 구하기 힘들어진다. 또한, 상대적으로 도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관람객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이 열악한 시·도민 구단에 더 큰 타격인 셈이다. 1부 리그에서 뛰기를 원하는 주요 선수들의 이적도 불가피하다.

 경남FC의 홈구장은 창원축구센터다. 김해에서는 경남FC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남FC의 운영 자금에는 김해시민의 세금도 포함된다. 2019년 올해는 ACL까지 병행해야 했기에 예년보다 많은 90억 원의 예산이 지급됐다. 또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20억 원이 추가로 지원되며, 110억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구단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FC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자주 경기 장을 찾으며 FC바르셀로나처럼 명실상부 도민이 주인인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 올 초, 필자도 도의회에서 주중 경기 반값 할인 이벤트 제안해 실행시킨 바 있다. 결과는 관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경남FC는 2020년에도 도민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여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필자도, 그리고 김경수 도지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려면 우선 오는 5일과 8일에 있는 부산과의 승강플레이오프부터 극복해야 한다. 아니 살아남아야 한다. 두 팀 간의 지리적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경쟁만큼 관중들의 응원 경쟁도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주는 경남FC와 축구에 시간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서포터즈와 함께 이렇게 외쳐보자.
 할 수 있다, 경남!
 힘을 내라,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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