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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멈춘 시민의 발 경전철, 승객들 '불안'3시간 운행 전면 중단

 

지난 23일 부산김해경전철이 '신호 이상' 문제로 운행이 3시간 넘게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달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들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3시간 운행 전면 중단
 원인 파악 못해 거북이 운행


 최근 장애 건수 급증
 "철도전문가 간부 필요"


 지난 23일 김해와 부산을 잇는 부산김해경전철(이하 경전철)이 '신호 이상' 문제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3시간여 만에 재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전철 승객들은 주말 낮 시간대에 경전철 운행 중단이 장시간 이어지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운영사는 정확한 장애 원인을 찾지 못해 이틀간 경전철을 '거북이 운행' 시켰으며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열차가 멈춰 선 원인을 밝혀냈다. 시민들은 경전철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과 함께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 3시간 30분간 멈춘 '시민의 발'

 경찰과 부산김해경전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9분께 지내동 김해대학역에서 인제대역으로 향하던 경전철이 신호 이상 현상을 보이면서 멈춰 섰다.

 이에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사는 문제 열차에 기관사를 파견, 멈춰 선 열차를 수동으로 조작해 인제대역으로 옮긴 뒤 승객 전원을 내리게 했다.

 운영사는 당시 철로에 있던 17편(34량)의 모든 열차도 인접 역에 정차시킨 후 승객들을 하차시키는 등 전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경전철은 일부 구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안전상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 다행히 이날 운행 중단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 승객은 SNS를 통해 "경전철이 멈춰 (목적지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경전철이 멈추자 직원(기관사)이 10분정도 뒤에 도착했는데 승객들은 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원인 파악에만 이틀 '왜?'

 지난 23일 경전철 운행 중단 3시간 30분여 만에 운행은 재개됐지만 운영사 측은 열차가 멈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운영사는 지난 23일 전 구간을 수동 운행(유인 시스템 운행) 했으며 24일에는 김해시청역과 평강역 사이 구간을 수동운행 시켰다.

 경전철은 평소에는 최대 70㎢로 달리지만 수동 운행으로 인해 주말 동안 경전철은 40㎢로 서행했다. 가야대역에서 사상역까지 운행시간은 평균 40분대에서 1시간대로 지체됐다. 평소보다 느린 경전철 운행으로 시민들의 불만도 불거졌다.

 사고 원인 파악이 늦은 이유는 운영사가 경전철 제어시스템을 다룰 전문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전철에 사용되고 있는 제어시스템은 캐나다에서 수입한 소프트웨어로 현재 하자 보수 기간이 만료된 상태다.

 운영사는 시스템 고장 직후 전문 기술 인력을 수소문한 끝에 이튿날이 되어서야 외부에서 온 기술자를 투입시켰으며 24일 밤 시간 경전철 운행이 종료된 이후에야 제어시스템 수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은 25일 첫차부터 무인자동 운행이 재개됐다.

 이번 운행 중단의 원인은 경전철 운행제어 시스템(소프트웨어)의 오류였으며 운영사는 구체적인 원인 파악과 수리에만 이틀을 소비하며 승객불편을 초래했다.


 □ 최근 2년간 운행 장애 크게 늘어

 경전철이 이처럼 갑자기 멈춰 선 것은 올해에만 두 번째로 지난 1월 16일 오후 2시 17분께 인제대역에서 김해시청역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 감지장치 커버와 정차 근접판이 부딪치면서 1시간 동안 멈춘 바 있다.

 김해시가 제공한 '부산김해경전철 운행 장애 발생 내역'에 따르면 운행 장애가 발생해 10분 이상 열차가 멈춘 건수는 2017년 5건, 지난해에도 5건을 기록하며 최근 2년 동안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경전철이 멈췄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시민들은 경전철 이용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며 "경전철 내부 안전요원을 없애고 역무원도 한 역사에 한 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영사가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허리띠를 졸라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실제 운영사는 현재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21개의 경전철 역사 중 5~7곳을 역무원이 없는 무인 역사로 운영하고 있다.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도 올해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전철 운영사 조직구조를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장은 "2017년 경전철 3사 통합 이후 장애 발생 건수가 6배 증가했다. 경전철 통합 전에는 경전철 사장, 본부장, 팀장급 전원이 20~30년 이상의 철도운영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로 구성됐지만 지금은 운영간부 대부분이 철도운영과 관계가 먼 금융권과 건설사 출신이다"며 "경전철 운행 장애의 원인을 비전문가 사장 체제로 보고 있다. 철도 전문가가 운영사 대표를 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명규 기자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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