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업 설명회 무산 예고

 

A업체가 오는 29일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에 따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주촌면 주민들이 반발 수위를 높혀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시청 앞에서 주민들이 소각장 건립 반대 집회 현장.


 주민, 사업 설명회 무산 예고
 거북공원·환경청서 집회 계획
 김해시도 불가 의견 제출


 한 민간폐기물처리업체(이하 A업체)가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주촌면 덕암리 일원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본보 11월 20일자 1면 보도) 주촌두산위브제니스아파트 입주민 등 주촌선천지구 주민들이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과 A업체 등에 따르면 A업체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김해아이스퀘어호텔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과 관련한 사업 설명회를 계최할 예정이다. 이에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설명회 개최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설명회 파행을 예고하고 있어 이날 A업체 측과의 진통이 예상된다.

 주촌두산위브제니스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설명회 당일 김해아이스퀘어호텔 앞에 집회신청을 해 둔 상태이며, A업체에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강력히 전하는 동시에 사업 설명회를 무산시킬 계획이다"며 "이날 주촌 주민 200여 명이 호텔에 집결할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후 허 시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튿날인  30일 오후 5시30분께 내동 거북공원 앞에서 주민 1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민들은 또 내달 3일 오전 11시 낙동강유역환경청(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허가 관청에 소각장 건립에 따른 반대 의사를 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해시는 의료폐기물 소각장과 관련해 설치 불가 의견을 환경청에 제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개별 법령과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불가 의견을 회신했다"며 "김해지역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2017년 한 해 동안 2천650t, 1일 발생량으로 따지면 약 7t 정도로 김해시 내에 1일 80t 소각능력의 시설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시는 환경청에 △신청지 일부가 보전의 가치가 있는 지역 또는 1등급 권역의 외부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입법취지 부적합 △대상지가 김해시 중부생활권으로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계획돼 있어 도시계획 결정대상 부적합 △대기·수질·토양 등 환경오염 우려 △편입 산림면적의 40%이상이 경사도 25도 이상으로 산지전용 불가 등의 내용을 회신했다.

 더불어 시는 A업체의 사업 예정지에서 직선거리 3.5㎞이내에 자연마을 7개와 3천 490세대 9천 440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이 있는데다  선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연말 이후에는 2만 3천 명이 이 일대에 거주할 예정이어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입지로는 부적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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