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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간의 미친소리 가야, 가락, 금관 그리고제4장 흘러 흘러 1천 3백리 도요진, 뇌진, 황산강
김종간 향토사학자.

월파정


죽여일일요동호

불가매화일일부

설월휘연편무미

강산승처전기고

 

반조미인경우물

파필하증부자도

칠점삼차춘역호

문군지기유임포

 

대나무 가마로 날마다 동쪽 호수 둘러도

매화는 하루도 없으면 안 되겠네.

눈에 비친 달빛은 마음을 끄는 요염함이라

강산의 경승 찾아다니는 일 외롭네.

 

우물은 차마 가벼이 못해 붙잡지만

붓 들고 어찌 자도를 읊었으리오.

칠점산 삼차강의 봄, 역시 좋구나

묻노라 그대에게 임포 같은 벗 혹시 있는가?

 

사렴진내상

증시섬천재

야야피형언

상두촉루퇴

 

어원산풍산

단능활부재

청신다후점

지척기성퇴

 

사렴은 참다운 한림학사

일찍이 하늘에 빛난 재주 있네.

밤이면 밤마다 형옥 문서 살피느라

침상머리 촛대에 눈물이 언덕처럼 쌓이네.

 

어의원은 소풍산(중풍약)가지고

진실로 재주 없는 나를 살려 주었네.

맑은 새벽 차 마신 뒤 먹었는데,

약 쌌던 종이가 벌써 자루에 수북이 쌓였구나.

 

김종간의 미친소리 여섯 번째

 이 시는 『점필재집』에서 원제목이 “월파정에서 매화를 찾아 감상하면서 사렴에게 기증한다(월파정심매 기증사렴)”이다. 점필재가 중풍을 앓자 사렴이 내의원에 부탁하여 부쳐 준 소풍산으로 차도를 보내게 되었다. 병석에서 사렴을 생각하며 지은 시 속에 깃든 고마움과 우정이, 시대를 넘어 뜨겁게 느껴진다.

 

우제 규정시 - 김극검


이무삼동복

공최반야침

은향환사첩

누진각소심

 

겨울 옷 아직 전해주지 못해

부질없이 한밤중에 다듬이질만 재촉하네.

이 몸도 은향(등잔) 같아서

눈물이 다하자 문득 마음 타들어간다.

 

김종간의 미친소리 일곱 번째

 이 시는 <속동문선>과 <지봉유설>에서 김극검의 시로 전한다.

 규정은 ‘아내의 마음’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지극히 검소했던 사렴이 멀리 김해에서 겨울옷을 보내지 못해 걱정할 아내의 심정을 읊은 시로 짐작할 수 있다. ‘우제’즉 ‘또 짓다’라고 한 것으로보아서, 그가 자상한 성품의 소유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사렴과 점필재의 각별했던 우정을 생각해 중풍으로 몸져누워 고생하는 벗에게 겨울옷을 준비하고 미쳐 보내지 못해 조바심하는 애틋한 정경을 떠올리게 된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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