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장정 마친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가 김해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개최됐다. 사진은 수묵화 퍼포먼스의 한 장면.

 '2019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이하 비엔날레)가 김해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3일까지 3주간의 긴 장정을 마감했다.

  비엔날레를 기획한 김해미술협회는 가야왕도 2천 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를 돕고 있으며 슬로시티, 국제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김해에 국제 규모의 미술 문화행사를 꾸준히 제안해 올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행사의 슬로건으로 '가야 왕도 이천년 새로운 미술의 시작'을 내세워 김해만이 가지는 장점과 특색을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크게 21개국 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주제관 전시'와 700여 명의 국내 초대 작가 작품을 매주 한 번씩 교체해 전시하는 '지역 작가 초대 김해미술협회전'으로 나눠 진행됐다.

 더불어 지역민과 관람객에게 보다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김해비엔날레 기획위원회는 그간 외부전문가영입에 의한 대규모 전문행사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예술감독 초청을 제외한 기획과 현장 진행 전문 위원을 지역 미술인들로 구성된 전문팀(학술, 기획 전시, 홍보)으로 꾸려 보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문적인 미술전시 행사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12일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시작을 알리며 내빈들이 컷팅식을 하고 있다.

 김해비엔날레 운영위원회(위원장 정원조 김해미술협회장)에 따르면 이번 비엔날레에는 10월 12일 개막 이후 매일 600여 명의 지역주민이 다녀갔으며, 학생 단체 관람 등 남녀노소 계층을 가리지 않고 관람해 위원회 추산 1만4천여 명의 관람객이 비엔날레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민간 주도의 순수 미술 전시 행사의 관람객으로는 엄청난 수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김해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에서도 기초 자치단체가 글로벌화된 미술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국제적 미술축제인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김해 비엔날레 국제미술제 조직 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열정적인 지역 미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각계의 자문과 협조를 더해 치러낸 국제 미술행사였으며, 이 때문에 지역 미술인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 김해의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 1전시장에선 이번 비엔날레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인문학의 관점으로 현대미술 김해비엔날레 쉽게 감상하기'라는 주제의 미술 토크쇼가 진행됐다.

비엔날레를 찾은 주민들이 무대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미술 토크쇼의 강사로 나선 노재환 작가는 김해미술협회 정책위원장이며 이번 비엔날레의 학술팀을 이끌고 있다. 노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학 박사를 수료하고, 경남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20여 회의 개인전과 500여 회의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김해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다. 노 작가가 진행한 이번 토크쇼는 일방적이고 정적이던 미술 전시와 감상 형식에서 벗어나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전시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며 지역 미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들이 비엔날레를 찾아 미술 참여 활동을 하고 있다.

 정원조 김해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은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를 통해 가야왕도 김해의 국제적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함으로써 미술을 비롯한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발전을 도모하고, 신인 작가와 유명 중견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라며 "지역민들은 공공미술 체험과 미술 관련 참여 프로그램들의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국제적 미술문화의 면모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 행사는 글로벌 미술시장 개척과 교류를 통한 김해미술과 문화예술의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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