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용 시인

아무도 몰라

<선 용 시인>

 
초선대 마애불 마음
아무도 모른다
슬프다 해도 웃고
즐겁다 해도 웃고
 
아무도 모른다
바위 같은 그 마음
하지만 웃으면
슬픔도 웃음이 되고
기쁨도 웃음이 되고
 
하지만 때로는
슬픔이 지나면 기쁨이 되고
기쁨이 지나면 슬픔 되는 것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초선대 부처님
언제 바위 옷을 벗고
나오시려는지
빙그레 웃고만 있네.
 

▶시인 약력
'소년세계'로 등단
152권의 저서와 번역서가 있음
김해문인협회 회원

양민주 시인.
 마애불(磨崖佛)은 김해 안동에 위치한 초선대(招仙臺) 자연 바위에 새겨진 고려 시대 불상이다. 이 시는 동시로 웃고 있는 마애불의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초선대 부처님/ 언제 바위 옷을 벗고/ 나오시려는지/ 빙그레 웃고만 있네'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부처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동심시에 부처님 마음까지 더해졌으니 읽는 사람의 마음이 맑아지고 만면에 웃음이 번질 것 같다. 이런 동심시를 감상하고 소개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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