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서울 김서방 집도 주소만 있으면 찿아갈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일일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물어찾던 시절이다. 요즘은 목적지만 입력하면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정확하게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라는 것이 차량과 휴대전화에 장착되어 있어 한없이 편리하게 되었다.

 네비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시간안에 최소한의 거리로 가장 빠르게 목적지까지 안내해 준다는 거다. 또한 네비게이션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가는 길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길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길을 선택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경제 이론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므로 네비게이션을 일종의 로드맵이며 가이드인 셈이다. 네비게이션의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정확하게 입력해야만 된다는 것이다. 목적지가 불명확하거나 자주 바꾸면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힘들 것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어떠한 길로 가야만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의 인생살이에서도 마음이라는 네비게이션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지막 이루고자하는 목적지를 정확하게 설정을 하여야 되지 않을까?
 그것이 경제적으로든 공부로든 깨달음이든지 간에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길로만 가야지 목표에 도달 할 것이다. 그 목적이 곧 각자에게는 희망이요, 꿈과 이상이 될 것이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서원이라고도 하고 기독교에서는 짧은 개념이긴 하지만 작정기도라고 하기도 한다. 서원과 기도를 무작정 도와달라고 하는 기복(祈福)적인 희망을 반복 입력하면 마음 네비게이션은 나의 인생을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섭리(攝理)에 맞추어 무언가 해야 한다. 복을 짓는 것이다. 그것을 작복(作福)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마음 네비게이션에 설정한 희망과 꿈을 이루는데 몇 가지 작복(作福)의 방법이 있다.

 첫째가 각자가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들을 본뜨기를 하는 것이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현상을 바라보는 견해 등을 본뜨기를 하는 것이다.

 현상만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현상은 항상 변한다. 그러므로 현상을 대면하고 사유하는 방식을 모방 또는 본뜨기를 하여야 한다. 둘째는 외길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식이기도 하다. 네비게이션의 필요성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에 가는길이 외길이라면 우리는 네비게이션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는 길이 두 갈래 길과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도 갈등한다.
인생에서 외길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공자가 말하는 불혹(不惑)이나 지천명(知天命)이 여기에 해당 될 것이다.
 
 종오소호(從吾所好) 발분망식(發憤妄食) 이라는 말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밥먹는 것 조차 잊어버리고 한다"

 필자는 어릴 때 꼬마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놀다보면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노는데 정신이 팔려 제때 가지 못해 꾸지람을 들은 적이 많았다. 인생 길어야 일백년인데 내 적성에 맞지 않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산다는 것은 그리 지혜로운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족스럽다면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 올 때 마음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로 설정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이 진정한 본인만의 인생관이고 철학이 될 수 있다면 괴로움이라는 괴물이 우리의 삶을 넘보지 못 할 것이다.

 모두가 인생의 외길을 만들어 희희낙락(喜喜樂樂) 한 세상 즐겁게 살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