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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조의 남명기사와 사신의 평가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원장/남명학박사
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원장/남명학박사

 아, 깨끗한 기운이 소멸되자 흐린 물결이 흘러넘치고 이단이 성행하고 변방에 사변이 일어나 위기와 멸망의 화가 아침 저녁으로 죄어드는데 우에서나 아래에서나 평온하게 지내면서 걱정하지 않고 전하를 통곡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판에 때마침 고지식한 선비가 바른말을 한 번 올려 전하로 하여금 크게 괴이쩍게 여기도록 하였으니 이것은 신 등의 죄입니다.

 신 등은 시종관의 축에 있는 것만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하는 관심을 돌리기 바랍니다.”

임금이 대답하였다.

 “나는 덕없는 사람으로서 외람되게 신하와 백성들의 임금으로 된 지 지금 10년이나 되는 동안에 이러저러한 재변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것은 내가 하늘의 꾸지람에 대답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므로 밤낮으로 끝없이 두려워하고 있다.

 신하들 가운데도 임금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상부를 무시하는 기풍이 있는데 아마도 이것으로 하여 하늘의 꾸지람이 더욱더 잦은 것 같다.

 선종과 교종을 회복시킨 다음부터 매번 이단이 성행한다고 하지만 지금 불교를 숭상하는 일이 무엇인가? 임금이 비록 신하들의 강직한 기운을 배양해주어야 하지만 조식의 상소문은 다른 사람의 과격한 논의와는 같지 않다.

 신하로서는 원래 공순하지 못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웃사람과 아랫사람의 명분도 생각하지 않고 감히 공경스럽지 못한 말을 하여 대왕대비에게 저촉되게 하였으니 내가 아들로서 어떻게 안심하고 책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바른말을 하는 길을 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너그럽게 용서해 주고 따지지 않는 것이다.

 신하로 된 사람들이 공경스럽지 못한 글을 보았으면 응당 깜짝 놀라야 하겠는데 도리어 나를 잘못했다고 한다. 신하들의 마음이 이러하니 하늘에 이변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만일 바른말을 하는 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하여 웃사람을 무시하는 버릇이 생기게 된다면 아마도 뒷날의 폐단이 없지 않을 것이다.”

1556년(명종 11년) 3월 7일

 신 등이 보건대 조식이 올린 상소문에서 정직한 말과 간절한 논의들은 참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지성에서 출발하였을 뿐 아니라 현시기 긴박한 폐단을 정통으로 찔렀습니다.

 전하가 만일 잘 살펴보고 받아들여 시행하였더라면 재변을 막고 괴변을 없앨 방도는 반드시 이로부터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전하는 그 제의를 엄하게 거절하고 자만자족하는 기색을 크게 나타내었으므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감복하지 않고 있고 바른말을 올리는 길이 말하였으며 선비들의 기대는 여기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1557년(명종 12년) 1월 30일

사관은 논평에서

 “맹자는 말하기를 (자만하여 바른말을 듣기 싫어하는 기색을 나타나게 되면 사람들을 천리 밖으로 물리친다)고 하였다. 진심으로 성의를 다하고 고지식한 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그 누가 임금이 위엄 앞에서 품고 있는 생각을 다 말하려고 하겠는가. 조식의 상소를 보자마자 노여워한 관계로 시골에 있는 바른말을 하는 사람은 서로 경계하고 있으며 간하는 말을 여러 번 거절한 탓으로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 조정관리들은 말하지 않고 감추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바른말이 들어오는 길이 날마다 막히고 규율이 서지 않는 것이다.”

1559년(명종 14년) 12월 1일

 경상도 산음(산청)에 사는 유생 배익겸의 상소에

 “시골에 숨어 사는 선비들은 사람들이 자기를 알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결한 그들의 전개는 세상풍속의 훌륭한 본보기로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에 있어서는 성수침이나 조식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로는 성랑이나 문왕 같은 임금이 있는데 어째서 자신만 착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착하게 만들려는 뜻이 없겠습니까.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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