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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문화제 개최의 의미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연구원장
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연구원장

 남명 조식(1501~1572)은 1539년 30세에 김해 대동에 '산해정'이라는 강학 장소를 열고 자신의 학문과 수양을 닦기 위해 18년간 지냈다. 남명은 그 이후 출생지인 합천 삼가로 돌아가 '뇌룡정'을 짓고 인근 儒子(유자)들에게 교육의 장을 열고 60세 이후부터는 지리산하 시천면에 '산천재'를 짓고 강학의 장소를 옮겼다.

 김해는 부인의 친정과  딸이 출가하여 살고 있었고 늦게 얻은 외아들이 병사하여 묻힌 곳이기에 합천으로 이거 한 이후에도 수년간 김해를 왕래하여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남명의 생애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에 '산해정'에서 보낸 당시의 조선 사회는 조광조의 지치주의가 실패하자 선비들은 현실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실천궁행에서 도를 추구하지 않고 고담천리(高談天理)와 논변저술의 학풍을 선호하던 때였다.

 주자학에 갇혀서 인간세상에서 폭넓게 적용되는 타  학문인 도불(道佛)은 물론 육왕(陸王)까지도 이단으로 몰아서 배제하고 오직 정주자학(程朱子學) 만을 신봉하여 교조주의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학풍을 개탄하고 한 시대의 위기를 망각한 유자들이 벼슬에만 급급하는 행동을  꾸짖으며 공자의 실천 유학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외침은 이단으로 몰려 불순하다는 비난을 받았기에 벼슬을 포기하고 처사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였다.
 남명은 25세 때 산사에서 '성리대전'을 읽다가 허형(許衡)의 "이윤(伊尹)의 뜻을 나의 뜻으로 하고, 안연의 학을 나의학으로 해서, 세상에 나아가면 이루는 것이 있고, 산림에 처해서는 지키는 것이 있으리라. 대장주가 나아가서 하는 일이 없고, 처해서도 지킨 것이 없으면, 뜻한 것과 배운 것이 무슨 소용 있으랴"라는 구절을 읽고 크게 깨달아 6경4서와 중국고대 서적을 섭렵하였다. 여기서 이윤의 뜻이란 상(商)나라 탕(湯)이 걸(桀)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주고 이후 재상이 되어 세 나라를 섬겨 업적을 크게 남긴 인물이다. 안연은 공자가 가장 아끼던 제자로서 안빈낙도(安貧樂道), 호학불권(好學不倦), 박문약예(博問文禮),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공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여 아성(亞聖)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남명은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산림에만 묻혀 지냈으니 이윤 보다는 안연을 따랐고 재야에서 도를 닦아 산림처사로 남았다.
 
 이리하여 당시 학계는 둘로 나누어 남명은 안연(공자의 수제자)의 학이고 이황은 주자의 학이라는 등식이 형성하여 독특한 학풍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선비들 사이에 남명을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기풍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훗날 남명 제자들까지 산림처사로 남은 선비가 많았다.

 남명이 '산해정'에서 겪은 수많은 고뇌와 갈등, 외로움과 빈곤한 삶을 살면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안연의 학풍을 견지 하였기에 뜻있는 선비들이 원근에서 방문하여 학문을 논도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지성인들이 몰려 왔다. 그야말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로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먼데서 벗들이 모여들었다는 곳이 산해정이다.

 이때부터 김해는 퇴락한 유학의 문풍이 일어 나고 글읽는 소리가 들렸으니 그야말로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곳이 된 것이다. 남명이 김해지역의 정신문화에 끼친 영향은 김해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것과 같다. 이러한 선비정신 문화가 5백년이 지난 오늘날 영원한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 받고 있다. 

 이런 고절한 기상과 정신이 김해지역의 문풍을 높은 경지로 끌어 올려 진작시키고 임란 때 충절의 고장으로 만든 것이다.
 김해는 고대 가야 왕국이 한반도 역사의 상징성을 부여하고, 남명의 정신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다. 김해 시민은 이런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 시켜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지침을 '김해남명정신문화연구원'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1회 남명문화제'를 개최하게 됨을 알린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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