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요즘은 어딜 가나 곳곳에 CCTV가 없는 곳이 없다.  거리, 주차장, 골목, 상점, 사무실 등등. 자동차에서도  블랙박스라는 이름으로 CCTV가 있다.

 범죄를 예방하거나 범인을 잡을 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삶을 살면서 안전을 확보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반면에 나의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단점도 있다. 이미 우리의 삶속에 깊숙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CCTV는 모든 행위들이 동영상으로 기록되는 하나의 기계 장치인데 과연 이러한 CCTV는 누가 최초로 만들었을까요?

 이런 기계 장치가 등장하기 전에 우리 인류는 이미 CCTV를 알든 모르든 사용하고 있었다. 하나는 불성(佛性)이라는 이름과 또 하나는 성령(聖靈)이라는 이름, 또 본성(本性)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사용 되어지고 있었다.

 이것은 생명력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을 일거수일투족을 전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보관하기도 한다. 이것을 아카식 레코더라고도 한다.

 기계 CCTV는 설치가 되어 있지 않는 곳에서는 촬영 할 수 없지만 불성, 성령, 본성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던 간에 묵묵히 나의 행동과 내면의 생각조차도 기록을 하고 있다.

 종교관에 따라 구원도 되고 천국과 지옥도 가게 하는 동영상 자료인 셈이다. 옛 고전에 보면 군자는 사람들과 있을 때도 행동과 언행을 조심하지만 혼자 있을 때라도 천리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며 흐트러지지 않게 자신을 단속하라 일렀다. 그것을 신독(愼獨)또는 계신(戒身) 이라 한다. 남에게 인정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닌 스스로의 양심에서 인격을 완성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죽으면 7일에 한번씩 7분의 판관으로부터 49일 동안 재판을 받는다고 한다.

 그때 그의 살아왔던 모든 것을 업경대(業鏡臺)라는 거울로 동영상을 재생하여 보면서 시시비비를 가려 죄의 값을 매긴다.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가 살아 왔던 모든 것으로 죄의 심판을 받아 지옥과 천국이라는 곳에 간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의 행동을 촬영하는 기계 CCTV도 중요 하지만 우리의 내면의 CCTV가 더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항상 내면에는 불성, 성령, 본성이라는 CCTV가 나의 모든 행동과 언행, 생각들을 시시각각 24시간 풀타임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늘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랄만한 일인가.

 기계의 CCTV는 피할 수 있지만 내면의 CCTV는 피할 길이 없다.

 유일한 피할 길은 자신의 완성, 지금까지 촬영됐던 자신의 모든 것을 회개하고 참회하여 본성으로 거듭 나야만 가능하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해탈 열반이라 하며 기독교에서는 죄사함 또는 거듭남이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같이 있거나 홀로 있을 때라도 자신을 잘 단속하여 해탈, 열반, 죄사함, 거듭남을 통해 대 자유를 획득하여 몸이 있어도 대 자유 몸이 없어져도 대 자유를 누려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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