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 시의원

박은희 시의원

 2019년도 봄, 여름을 지나 어느새 가을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음악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무의식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절과 사람들의 삶 희로애락과 함께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클래식이, 때로는 세미클래식이, 때로는 대중가요 음악이 듣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이 변할 때마다 다양한 음악의 장르가 투입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음악의 선호도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57년간 한결같이 눈을 뜨는 아침과 하루의 일상을 마감하는 저녁이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는 일입니다.

 지난 57년간 음악과 함께 해 온 내 삶의 스토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음악을 공식적으로 입문한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입니다. 도·시·군 학예회 대회 때마다 줄곧 학교 대표로 '독창 경연대회'에 출전해 지정곡 푸른 잔디, 겨울나무로 불러 수상했던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상급학교 중학교 진학해서도 ‘밀양아랑제’ 축제 예술 경연대회에서 가곡 ‘동무생각’, ‘그네’를 불러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학교에 입학한 학교에서 현악부가 있어 교내 오디션을 통해 3년간 바이올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하이든의 ‘장난감교향곡, 놀람교향곡’, 이오시프 이바노비치의 ‘다뉴브 강의 잔물결’, Somwher my love등을 연주할 수 있는 큰 행운을 안게 되었으며 바이올린 박스를 들고 다닐 때 마다 주위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합창단 지휘활동, 교내 중창단 활동 등 왕성한 음악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점심시간, 여고 교정에 울려 퍼졌던 영화주제곡 ‘천일의 앤’, ‘셀브루의 우산’ 멜로디가 너무 좋아 방송반 친구한테 여러번 부탁했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6년 가까이 완행열차 통학을 하며 다녔던 대학교 시절에도 강의가 없는 빈 강의실만 골라음악 코드가 맞는 단짝 친구와 함께 대학 축제 때 듀엣으로 ‘Eres tu(에레스 뚜)를 불러 대상을 수상했던 감격스런 순간이 아직도 밀려옵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33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우연히  방송매체를 통해 전해져 오는 ‘에레스 뚜’ 를 들을 때마다 멋진 하모니로 행사장 관중들을 매료 시켰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내 나이 26살, 결혼하기 전까지 고향의 시골 작은 교회의 성가대에서 어설픈 피아노 반주를 했으며 21년 전 김해로 이사오면서 1년 가까이 재즈 피아노 레슨을 받으면서 음악은 마치 공기와도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57년간 나와 함께 한 동반자 1순위는 ‘음악’이며 요즈음은 음악 장르 중에서도 중창 또는 합창(5060라온합창단 및 좋은 사람들 단원)의 매력 속에 푹 빠져 있습니다.

 2년 전, 음악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인 '팬텀싱어'의 매력 속에 푹 빠져 태어나 처음으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팬텀싱어 최종 결승전’ 생방송 현장에 참석하는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목소리만 가지고는 멋진 하모니를 낼 수 없듯이 자신의 목소리는 낮추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 해야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재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 김해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동호인, 기관, 단체들과의 협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진전되어 감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중요한 과제는 우리 김해의 문화와 예술 창달을 위해 구심체 역할이 되고 다양한 장르의 신예술인 및 단체 발굴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김해시, 김해문화재단은 김해문화네트워크 등 민간 기관 및 단체들과의 원활한 소통 창구를 만들어 김해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신 문화 예술 컨텐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올해로 14회째 맞이하는 김해 뮤즈페스티벌 '연어' 행사의 의미처럼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의 본능을 갖고 있듯이 모래알처럼 우리 지역 어디에선가 김해의 문화와 예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예술인 발굴'에 온 힘을 다하여 '연어 축제'의 무대에서 주역이 되어 당당하게 첫 선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아울러 김해 뮤즈페스티벌 '연어' 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김해 문화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김해출신 뮤지션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무대를 주름잡는 뮤지션으로 김해의 스타가 탄생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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