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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안전 구멍 뚫린 방화셔터 사고학교 "제어장치 오작동"

 

지난달 30일 김해 삼방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내려오는 방화셔터로 인해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 걸린 안내문.


 학교 "제어장치 오작동"
 업체 "교직원이 조작하면 안 돼"

 교육청 "안전점검 최근에…"
 학부모 "학교 보내기 겁난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2분께 김해 삼방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9살 어린이가 내려오는 방화셔터에 목이 끼어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 학교 측은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고 설비관리 업체 측은 '제어장치 조작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과 시·도 교육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자녀를 학교로 보내야하는 김해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사고 일주일 전 점검한 기계 왜 작동했나?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교육지원청(이하 경찰·김해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방화셔터는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방화시설 위탁관리업체를 통해 안전점검이 진행됐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의미의 '합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학교의 일부 교직원들은 "항상 파란불이 들어와 있었는데 불이 꺼진다거나, 빨간불이 켜지는 등 사고 전에도 방화셔터 제어장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에도 제어장치에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는 등 이상을 보여 60대 교직원이 자동에서 수동으로 방화셔터 제어장치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반면 방화셔터 관리업체 측은 기계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자동으로 셔터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수동버튼을 눌렀기 때문에 방화셔터가 작동한 것"이라며 "만약 기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설비 관리자가 아닌 학교 교직원이 함부로 조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학교 교직원과 설비업체 관계자를 지난달 30일 오후에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직원의 과실 여부와 기계 오작동 여부 모두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안전점검·교육 '유명무실'
 
 김해교육청은 이번 사고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방화셔터 점검을 사고일 일주일 전에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3일 전에는 김해지역 단설유치원·초·중학교의 교육시설 재난 관련 업무 담당자를 모아 학교 시설물 관리·점검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안전활동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청은 사고 당일 정오께 해당 학교의 학교장과 교육시설관리과 직원들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했으며 김해교육장은 이튿날 경남도교육감과 사고 학교를 방문하는 등 사고 수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해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화재방재시설 관리업체를 섭외해 해당 학교의 방화시설을 재점검하고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도 진행할 계획이다"며 "향후 논의를 통해 방화셔터를 포함해 안전시설 전반을 점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학부모 불안감 높아 "유사 사례 또 있어"

 사고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김해지역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김해지역의 또 다른 학교에서도 올해 초 학교 일과 중에 방화셔터가 내려온 적이 있었다고 전해왔다.

 학부모 김모(42) 씨는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교에는)방화셔터가 설치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방화셔터를 비롯한 학교 시설물에 대한 관리교육이 교직원들에게 충실하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고 한편으론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김모(45) 씨는 "올해 초에 학교 일과 중에 방화셔터가 내려와 학생들이 당황해했다는 이야기를 아이를 통해 들었다"며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아이가 전한 말이 기억이나 등골이 서늘했다. 안전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교직원들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안전시설 설치는 교육청에서 맡아 발주하고 관리는 학교에서 관리업체를 위탁해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 정작 학교에 있는 교직원들이 안전시설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또다시 이런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명규 기자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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