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편집국장

허균 편집국장.

 김해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시 농업기술센터 권대현 소장은 "'예방이 최고의 방역대책'이라 확신하며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예방은 잘해야 본전 아닌가.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열심히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과 17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발생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가축 전염병은 발생 이후 3주 동안 또 다른 발생 건수가 없으면 1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돼지열병 발생 7일만인 23일 경기도 김포와 24일 파주에서 연이어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 시각 가장 큰 문제는 돼지열병 첫 발병 이후 아직까지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발생 지역인 김포 농장에서도 눈에 띄는 발병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 돼지들에게 음식물 찌꺼기가 아닌 사료를 먹여왔고,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와의 접촉을 차단했지만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3일 확정 판정된 김포는 한강 이남 지역이다. 야생 돼지의 이동 등으로 감염 경로가 다양한 한강 이북 지역과는 달리, 사람과 차량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한강 이남 지역에서의 발병은 방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 나온 확진 판정은 돼지열병이 급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타파'와 함께 몰려온 많은 비도 방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비는 농장 주변에 뿌려 놓은 생석회와 소독약을 씻어 내렸고 방역 당국은 다시 생석회와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105곳의 돼지농장에서 돼지 17만 8천여 두가 사육 중이고 2개의 축산물 공판장에서 전국 최대 소와 돼지를 도축하고 있는 김해시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중부지소와 가축 위생방역지원본부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양돈 농가에 대한 질병예찰 강도를 높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담당관제 50명을 활용, 양돈농가에 대한 일일 전화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축산농가에서 매일 농장 소독, 농장 고용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방역 교육, 발생지역 타시도 돼지의 반입 금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 모임 및 행사를 금지, 매일 임상관찰 후 의심가축이 발생되면 신속하게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김해지역에서의 의심 신고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해지역의 돼지열병 방역체계 컨트롤 타워는 농업기술센터다. 농업기술센터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 중이다.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된 16일부터 48시간 양돈 관련 긴급 이동 제한 명령이 떨어져 이행했고 추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해에서는 8년 전인 지난 2011년 돼지 구제역이 발병, 수 천, 수 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되는 홍역을 앓기도 했다. 이번 돼지열병에 대해 선제적 방어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지난날 돼지 구제역이 남기고 간 예방 접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 소장의 바람처럼 김해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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