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구지봉에서 부른 민주노래

김종간 향토사학자.

 김해읍지에 작가가 지은 금릉팔경 2편이 실려 있으며 두 번째 금릉팔경의 구지석람도 소개해 본다.

구지석람-김건수

산비낙예자생귀
불수문장야최기
남기일변강담수
해상가변차난이

낙수의 근원도 아닌 산에 거북이 생겼네
어떠한 문장도 받지 못했으나 참으로 기이하다.
아지랑이 한쪽에서 맑은 물방울 만들고
바다가 육지로 변할 수 있어도 이것은 옮기지 못하리라.

 이 시는 작가가 김해부사로 재임시 지었다고 본다. 일 년 여의 부사재임 동안 수로왕의 탄강지 구지봉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화와 경승을 노래하여 전하고 있음은 후인들의 복일 것이다.

구지봉-허 의

일편평봉천세귀
자영금합상전기
등림불각소광모
람기선휴소영이

 한조각 평탄한 봉우리 천년의 거북이라
자색 끈 금합의 기이함은 오히려 전설 되었네.
올라 임하니 아름다운 풍광에 저물어 감을 모르고
아지랑이 기운에 이끌려 나무 그늘로 옮겨 간다.

 작가 허염은 호수 염가로, 생몰년은 알 수 없다. 은거생활을 했으며 행의가 있어 시사에 따른 이익을 구하지 않았으며 학문을 좋아하고 독실한 행실로 유림의 추앙을 받았다. 김건수, 허 의와 함께 「금릉팔경」을 지었는데 ‘고봉청월’ ‘남포여화’ ‘연루원조’ ‘죽도연운’ ‘함정로우’ ‘삼차풍법’ ‘구지석람’ ‘호계낙조’ 이다.

구지봉-배전

구지봉두낙조홍
후릉송백기추풍
상심일편파사석
만초황연적막중

구지 봉우리에 석양은 붉고
허후릉 솔숲에 가을바람 인다.
마음 상한 한 조각 파사석탑
거친 넝굴풀 안개 속에 쓸쓸하다.

 작가 배 전의 생몰년은 알지 못하나 조선 말기 사율로 세상을 울렸다고 전하며 그림과 글씨로 이름이 있다. 특히 비백서로 유명하다. 김해 사람으로, 지금도 글씨와 그림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필자도 작가의 잉어 그림 한 점과 글씨 한 점을 소장하고 있다.

 

제3장 가락국 시조릉

수로왕릉

 사적 제 73호로 지정된 수로왕릉은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능이며 김해시 서상동에 있다.

 세종 21년 10월 “경상도 관찰사 이선이 치계하기를 ‘읍성서도방 가락시조 수로왕릉침 인몰수전 혹개도천리 혹우마방목 운운’이라 하여 수호를 두고 4면 30보를 금경초채토록 하였다….”라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김해읍지』 능묘조의 납릉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

 "부의 서쪽 성밖에 있다. 후한 헌제 건안 4년에 수로왕이 돌아가시니 수 가 158년이었다. 이곳에 장사 지내고 '납릉'이라 불렀다. 제각과 재실이 있어 동짓날에 고을 사람들이 제사를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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