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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조의 남명기사와 사신의 평가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원장/남명학박사
한상규 김해남명정신문화원장/남명학박사

  전번에 이희안(본향은 초계이다. 성품과 행실이 단정하고 공손하였으며 파묻혀 있는 선비로서 명성이 당대에 높았다. 임금의 부름을 받고 고령현감으로 있었으나 벼슬살이를 겨우 3년 동안 하고는 벼슬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이 벼슬을 버리자 전하는 잡아다가 추궁하자고 하였다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조식과 희안은 같은 부류의 사람입니다. 이미 희안을 잡아다가 추궁하자고 하였을 뿐 아니라 문구가 공손하지 못하다는 것은 모르고 전하가 선비를 대하는 방법이 옛날 제왕들과 같지 않다고 한다면 모든 선비들의 기개는 꺾어지고 말 것입니다.”

 ●사관은 말한다.

 “희안이 당대에 파묻혀 있는 선비로서 큰 포부를 가지고 작은 고을에 실현해 보려 하다가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으니 조정에서는 청렴스럽게 물러간 지조를 더욱 장려하여 그 사람을 높이 평가하여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감사 정언각(사람됨이 간사하고 표옥스러우며 속에 꽉 차 있는 것은 사람을 해칠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이때의 사람들은 바로 보지 않았다)은 그에게 죄줄 것을 청하였고 잡아다가 추궁하라고 지시하였으니 파묻혀 있는 선비를 대하는 도리가 이로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하였다.

 만일 대신들이 간하여 중지하지 않았더라면 칼을 씌우는 모욕이 숨어 사는 선비에게 들씌워질 뻔하였으니 어찌 밝은 시대의 큰 오점이 아닐 수 있겠는가.
 임금의 말이 한 번 내려가면 선비들의 기개는 스스로 꺾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언각의 죄가 또한 크지 않겠는가.

 종영이 또 말하였다.

 ‘엄광과 주당은 모두 고상한 선비들이었습니다. 광무 황제가 자릉을 옛 친구로 대하였으므로 자릉이 황제의 배우에 자기 다리를 올려 놓은 사실도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당인 경우에는 임금과 신하 사이의 명분이 있었으나 황제 앞에 엎드리기만 하고 절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박사 범승이 말하기를 (좋은 명예만 낚을 뿐 신하로서의 예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으나 광무 황제는 말하기를(옛날의 어진 황제나 명철한 임금은 다 복종시키지 못한 선비들이 있었다)라고 하면서 그를 표창하여 주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선비들의 기개가 더욱 떨쳐졌고 청백한 선비들이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한나라 말기에 간악한 무리들이 임금 자리를 모두 노려보고 있었지만 감히 손을 쓰지 못한 것은 정당한 의견이 나라를 떠받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식의 상소문이 이와 같은 것도 역시 나라의 복으로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상소문에 담긴 남명의 정치적 경륜을 살펴본다.

 승정원에 올린 재야 유학자들의 상소문에 공통적인 요소가 관직을 사양하는 이유로 연령과 능력, 건강을 내세워 불사의 변을 부드러운 어조로 작성한다.

 단순하게 관직을 거절하기란 유학의 정통윤리인 군신의 이리로 볼 때 불경스런 일이므로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자신의 학문과 정신세계를 바로 왕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시정 의 폐단을 진단하여 왕을 비롯한 조정의 여론을 일으키게 하여 자신의 정치적 경륜은 알릴 수 있게 한다.

 남명의 상소는 당대의 퇴계와 율곡과 마찬가지로 재야학자로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언로의 개방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학자답게 정치의 경륜을 학문적인 성격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따라서 이 상소문에서는 다소 교육적인 요소가 내포되고 있다.

 그것을 지적하면 첫째, 국정을 수습하는 방도가 구구한 정사나 형벌에 있기보다는 통치자의 올바른 경륜과 판단에서 풀리게 된다고 하여 학문을 하여 치국의 방도를 밝혀 줄 것을 요청하였다. 즉, 학문 안에는 와의 자질을 덕으로 다듬어 줄 수 있는 방도가 있어서 그로 인하여 백성을 교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둘째, 정사가 한사람 에게 달린 체제에서 인재를 등용하는 데 왕이 마음으로서 신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방도를 제안하였다.

 ‘단성현감 사직소’는 조정의 안팎에서 큰 여론을 일으켜 상소문의 글 내용을 놓고 여러 평가와 비판을 제기하였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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