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무산되자 기자간담회

 


 청문회 무산되자 기자간담회
 자유한국당, 반박 기자회견


 조국 정국이다. 중앙정부와 거리가 있는 김해지만, 이곳도 2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목된 조국을 이야기한다. 어떤 이는 법대로 장관에 임명돼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자진 사퇴가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조국 후보가 만든 블랙홀이 모든 걸 삼켜버렸다. 한동안 사회 전역을 뜨겁게 달구던 보이콧 재팬 열기도 조국이 덮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법무부장관 내정자로 지목된 조국 전 민정수석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자, 예정했던 대로 기자간담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등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한 마디 변명을 하지 못했던 조 후보자가 꺼내든 마지막 카드라고도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긴 했지만 '결코 이 기자간담회가 청문회를 대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간과 질문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지난 2일 오후 3시30분부터 3일 오전 2시15분까지 10시간이 넘게 1박2일에 걸쳐 진행됐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였지만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은 100가지의 질문을 쏟아냈다. 조 후보자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 등에 제기된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고, 일부는 자신이 잘 모르는 일이라며 얼버무리는 등 명쾌하게 답변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조 후보자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딸의 대학 입학과 장학금 수여, 웅동학원, 사모펀드 등이었다. 조 후보자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불거졌던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모든 의혹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 후보자의 간담회가 진행된 다음 날인 3일 오후 2시 자유한국당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2일 가진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독백에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자유한국당은 국내 언론사를 겨냥해 2일 진행된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할애한 시간만큼, 자신의 기자회견도 보도해 달라며 열을 올렸다.

 기자회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이라도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을 의결해 닷새 후 정상 청문회, 진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후보의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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