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웅 시인

신어산

〈김용웅 시인〉


노을을
끌고 가는
신어산

한 겹
한 겹
몸을 숨기며

쳐다보면
수줍어
얼굴 붉히는
신어산

아!
커다란 노을 새가 앉은
신어산 오월

바라만 보아도
눈이
부시네


약력
아동문학평론 동시 등단
동시집 '종이비행기의 꿈', '손가락이 하는 말'
김해문인협회 고문

양민주 시인.
 여름의 노을은 참 아름답다. 장유 불모산 위로 넘어가는 김해의 노을은 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듯한 비장미(悲壯美)로 더 아름답다. 이 시는 노을에 관한 시로는 읽히지 않지만(잘 못 해석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노을을 보면 생각나는 시라서 소개한다. 시는 ‘커다란 노을 새가 앉은 신어산 오월’에서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로 계절과 꽃에 관한 시 같다. 신어산 정상에 무더기로 핀 철쭉꽃을 노을을 끌어와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사물을 차용한 생생한 감정의 창조로 쉽게 읽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어려운 시다. 이게 좋은 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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