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택 시인
분산성
김익택 시인
내 안의 너의 생명을
보호한 죄
시 공간을 떠다니는
세월 속에 숨은 얘기를
누가 귀담아들어 보았던가
담쟁이 넝쿨이
삶의 터전을 삼고
검은 이끼가 집을 짓고
나무가 돌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는 세월
천 년
빛에 부서지고
바람에 깎이고
비에 닳아버린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그도 마찬가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불화살 조총 방패막이가 되어
단 한 번도 너를 위해 살아도
나를 위해 살아 본 적 없다
약력
김해 내동 거주
『앞선문학』 등단
김해문인협회 회원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