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트라우마(trauma) 사전적 의미로 '상처'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가 되어, 정신적 외상(外傷 영구적인 정신장애) 충격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트라우마는 보통 감정적 장애나 큰 사건이나 사고를 당하고 나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그 사건이나 사고에 얽매여져 있는 상태, 그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로운 상태를 트라우마라고 하는 것이기도 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하기도 한다.

 인생을 살면서 사건 사고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늘  새로이 보고 듣고 하는 것은 대부분 사소하고 작지만 자신에게는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작은 사건, 사고라 할 수 있고 이러한 것이 괘적을 남기는 것이 인생이라 할 수 있다. 큰 사건이나 사고가 나서 그 시간과 감정에 머물러서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트라우마라고 정의 하고 싶다.

 물론 작은 사건의 경험으로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어떤 상황이 직면하게 되면 굉장히 감당하기 힘든 공포내지는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개에 물려 개만 보면 온몸이 얼어붙고 피하고 싶은 마음과 공포와 두려움을 격는 경우도 있다.

 또한 뱀, 쥐, 음식 등 다양하게 삶속에서 같은 상황에 노출되지 않으면 괜찮지만 상황에 직면하면 괴롭고 힘든 선택적 트라우마도 있다. 그러면 트라우마는 왜 생기는 걸까? 인간은 무엇이든지 기억이 저장되는 과정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저장을 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감정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기억의 효율을 높혀 진화해 왔다. 그런데 감정을 사용할 때 예측 가능한 상태의 사건 사고는 그다지 생존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큰 감정적 충격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일상을 살 수 있다. 다만 그 감정으로 인해 우리는 어떠한 선택에 있어서 손해도 보고 이익도 볼 수 있다.

 작은 감정이 반복 자극 될 때 습관이라는 것이 된다. 그것은 무의식(8식 아뢰아식)에 고스란히 저장이 된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업식(業識)이란 것이다. 무의식은 신체의 반응이다. 그래서 습관은 신체의 반응인 것이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무의식에 마음이 얼마나 깊이 각인 되었냐는 것의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감정적 자극은 어떠한 인생의 선택에 영향을 주어 결정이라는 결과를 도출하여 인생이라는 여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선택적 트라우마도 어떠한 때에는 인생에 큰 결정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으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나 사고가 났는데 그 당시는 괜찮다가 집에 들어와 긴장이 풀리면 온 몸이 사시나무 떨 듯 이성으로 통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외상 후 스트레스(PTSD)라고 한다.

 그리고 심한 사고를 경험하여 감정적으로 강한 자극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 빠져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지 못하고 그 사건과 감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상태의 트라우마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고 있지만 이렇듯 강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너무나 힘든 삶을 지탱하고 있을 것이다.

 산불과 홍수 등의 천재지변으로 인한 트라우마, 살인강도 등과 같은 범죄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성폭행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소방공무원들의 트라우마, 경찰공무원들의 트라우마, AI살처분 공무원, 노동자, 학교, 직장에서의 왕따 등 무수한 삶을 지탱하기도 힘든 트라우마로 고생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트라우마는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내면의 마음, 감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만 알게 되면 아주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세종시 장군면 공주 영상대학교 근처에서 총기사고로 인하여 4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마을 주민은 물론 유가족들은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장군면 마을 주민자치위원회와 세종시의 의뢰로 소승이 트라우마 치유를 맏게 되어 일주일에 한 번씩 16주만에 완전하게 그 사건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어 일상생활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

 또 대전시 소방관들의 PTSD 치유 솔루션도 2년에 걸쳐 참여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도 올렸다. 요지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상처 입은 감정 즉 마음으로부터 빠른 시간 내에 벗어날 것인가가 관건이다. 내면의 평화, 삼매, 몰입 등이 가장 큰 해결의 방법일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마음의 굴레를 훌훌 벗어 버리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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