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신공항대책민관정협의회 등이 지난 19일 김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국토부의 김해공항 커퓨타임 완화 계획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공항대책위, 문제점 감추려는 저의
 "국토부는 총리실 검증 성실히 임하라"

 커퓨타임(curfew). 공항 주변 시민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의 야간 운항을 제한하는 시간을 말한다. 김해공항은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7시간을 커퓨타임으로 정해 항공기의 이착륙을 제한한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안을 총리실에서 검토하고 있는 시기에 때아닌 커퓨타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의 커퓨타임 완화와 관련, 기관별 입장을 청취하고자 세종시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이날 김해공항의 커퓨타임을 2시간 줄여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회의에 참석한 부산시와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가 국토부의 제안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해 지역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음 피해가 더욱 심해지는 것은 물론,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대해 총리실이 검증을 앞두고 있는데 국토부가 확장 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것이다. 또 김해신공항 확장을 연대해 반발하고 있는 김해시와 부산시를 이간질 시키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것이 김해지역의 주장이다.
 
 부산 강서구청 측은 국토부의 커퓨타임 완화에 대한 질문에 커퓨타임 완화로 발생하는 이익을 개인별로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찬성 의견을 냈다. 국토부는 커퓨타임 완화를 위해 부산과 강서구청의 조건부 찬성을 고려, 민관 협의체를 결성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김해지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해시신공항대책민관정협의회 등은 지난 19일 김해 시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김해공항의 이착륙 통행금지하는 '커퓨타임' 완화를 논의·제안한 국토교통부와 조건부 찬성 의견을 낸 부산 강서구를 나무랐다. 한마디로 국토부의 김해공항 커퓨타임 완화 움직임은 기만적이고 불순한 시도라는 것이다.

 김해시신공항대책민관정협의회는 "지금은 김해신공항계획이 그 위치와 건립의 적정성에 대한 최종 검증이 국무총리실로 이관돼 동남권 신공항의 위치를 결정할 예민한 시기"라며 "이런 때에 김해공항의 커퓨타임을 완화하자는 것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만들고 이에 따른 주민의 소음피해와 불안전성은 더욱 심화되는 문제점을 가리고 감추려는 저의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남권의 미래를 이끌 안전하고 소음 피해없이 24시간 운행하는 국제공항인 관문공항을 염원한다"며 "국토부와 부산강서구는 안전성과 주민의 소음피해를 가장 중요하게 제기하고 있는 동남권 주민의 요구와 문제제기를 성실하게 접수하고 국무총리실의 검증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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