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서 녹물 침출수 발견

 토사서 녹물 침출수 발견
 납·니켈·아연 함유량 높아
 시 "성분 결과 나오면 조치"


 진영읍 봉하마을에 오염된 흙이 반입에 인근 농지 곳곳에 쌓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봉하마을 성토 현장에 악취가 나는 흙이 사용되고 있다며 김해시 등에 철저한 감시·관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달 1일 봉하마을 성토현장에 가보니 하수구 냄새가 진동하고 군데군데 녹물 색깔을 띤 침출수가 유출되는 곳을 발견했다"며 "흙에서는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고 굴, 조개 등의 패류 껍데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에선 폐토양으로 의심되는 구릿빛 색깔의 물질이 섞인 검은 흙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작을 위한 형질변경에는 재활용골재, 사업장 폐토양, 수질오염 또는 토질오렴의 우려가 있는 토사를 사용해 성토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면서 "성토 작업에 사용된 흙은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것으로 재개발 터에서 나온 흙이 경작을 위한 흙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환경연합 측이 전한 해당 토사의 토양환경성적서에는 납·니켈·아연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연합은 "시료 하나만 채취해 검사를 하고 대표성을 인정하며 면제를 받는 지금의 행정절차는 양심을 속이는 자들에게 불법을 용인해주는 꼴이 되고 있다"며 "감시의 눈을 피해 법의 사각지대에서 활개치는 불법성토를 막기 위해서라도 토양환경보전법을 기준으로 철저한 관리정책이 수립돼야 하며 김해시는 관행적 대응에서 벗어나 선도적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해시는 문제가 제기된 봉하마을 6곳의 흙을 채취해 지난 1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오며 기준치를 초가하면 성토된 흙을 모두 걷어내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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