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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어디까지 마셔봤니?마시는 즐거움
마시는 즐거움 / 마시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36p / 1만 4천 800원

  “배고픈 건 참아도 목마른 건 못 참아!” 제목 옆에 있는 부제목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목마를 때 물 한 모금이 얼마나 간절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오죽하면 ‘타는 목마름’이라는 말이 있을까.

 목이 마를 때 물 한잔 마시는 기분.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목마름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절박함일지도 모른다. 밥을 먹는 것보다 우리가 더 자주 하는 일이 무언가를 마시는 일이다. 밥은 하루 세 번으로 족하지만, 물이든, 음료든 마시는 횟수는 훨씬 많다. 예전에는 물만 마셨겠지만 지금은 다양한 음료수가 넘쳐난다. 그 많은 마실 것이 품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마시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그런데 저자가 ‘마시즘’이다. 사람 이름은 아니다. 음료에 관한 글로 네이버와 카카오 브런치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음료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음료 미디어의 제목이다. 김신철 씨가 마시즘의 에디터이다.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포부로 260편이 넘는 콘텐츠를 만드는 동안 636개의 음료를 마셨다. 대한민국 최고의 음료 미디어라고 자부하는데, 사실은 하나 밖에 없어서 부리는 허세라고 한다. 음료계의 설민석, 음료계의 신상털이, 음료계의 기미상궁 등 각종 별명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항상 편의점과 마트를 떠돌며 ‘새로운 마실 것’을 찾아 다니고, 맛을 보고, 리뷰를 올린다. 음료를 넘어 11개의 빨대와 7개의 병따개까지 리뷰했다. 화제를 모았던 글들이 많은데 다소 엉뚱했던 소재들은 빼고, 예의와 교양을 갖춘 글만 골라서 이 책에 실었다.

 책 속의 음료 이야기 한 편 소개한다. 전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음료는 무엇일까. 콜라이다. 세계 공통어가 영어이다. 영어를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사람들까지 알고 있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단어가 ‘OK’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영어 단어가 바로 ‘콜라’이다.

 코카콜라가 지금처럼 세계 각국에 퍼지게 된 계기는 2차 세계대전이었다고 한다. 당시 연합군 사령관은 아이젠하워. 훗날 34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1943년 북아프리카 전장터에서 연합군을 지휘하고 있던 아이젠하워는 본부에 긴급한 전보를 친다. 전보 내용은 “이곳에는 콜라…… 코카콜라가 필요하다”였다.

 제2차 세계대전은 코카콜라가 군인들에게 할인을 적용하던 시기였다. 코카콜라의 회장 로버트 우드러프는 “군복만 입고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세계 어디든 콜라 한 병에 5센트에 판매”라고 발표했다.

 음료는 과학이기도 하다. 1965년 무더위로 미국 대학미식축구팀 ‘플로리다 게이터스’ 신입생들이 병원에 입원을 한다. 로버트 케이드 박사는 “땀에 있는 각종 염류는 몸의 균형을 맞춰준다. 그렇다면 마시는 음료에 염류를 넣어 물보다 빠르게 흡수시키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 의문으로 게토레이라는 음료가 태어났다. 이 기능성 음료 덕분에 이듬해 플로리다 게이터스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뭔가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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