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 김해시의원

 

박은희 김해시의원.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으며 '취미활동'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또 다른 자기를 표현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계기와 스스로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다. 요즈음, 취미의 형태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 사전적 용어로 '취미(趣味)'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로 풀이되고 있다. '취미'는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 등 생애주기별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오십중반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취미' 1호는 단연코 '음악'이다. 어릴 적 나의 유일한 놀이터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교실과 학교 운동장이었다. 특히 1970년대 초등학교 교실에는 필수품인 풍금이 비치되어 있어 한 교실에서 전 과목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교사인 어머니 덕분에 언제나 풍금은 나의 장난감이었다. 나와 3살 위인 작은 언니, 나와 7살 위인 큰 언니 역시, 중·고등학교에서 합창단 활동을 하였으며 큰 언니는 음악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취미'는 함께 공감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있다. 57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작은 언니, 큰 언니와 함께 음악을 감상하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여기 저기 음악 공연을 함께 찾아다니며 진한 자매의 정을 쌓으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똑같은 '취미'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친정에서 세 자매인 우리들의 언제나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것은 똑같은 ‘취미’인 음악이다. 결혼 후 각자의 터전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어색한 관계를 ‘취미활동’을 통해 금방 소통하게 하고, 서로의 아픔을 해소 시켜주는 ‘명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맞춤형 ‘취미활동’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각자의 울타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매일 눈을 뜨면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또 하루를 보내고 의미 없는 또 하루를 맞이하게 될 때 ‘취미활동’이야말로 생활의 활력소이자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세상을 향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또 다른 출구를 만들어 준다.

 나의 ‘취미활동’인 다양한 음악 체험활동을 통해 마음을 새롭게 일깨워 주고, 친정 언니 또는 지인들과 함께 합창을 통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되고, 음악회 공연 관람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주 특별하지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관망할 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 또한 제 3자의 ‘취미활동’을 존중하고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만든다. 57년간 줄곧 한 우물만 파고 있는 나의 ‘취미활동’이 김해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반문해 본다.

 크레파스 색깔보다 더 다양한 ‘취미’들을 머릿속에 나열해 보니, 55만 김해시민들의 각자 다양한 삶의 모습과 욕구들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민들 각자의 욕구에 맞는 ‘취미활동’을 통해 한걸음 더 시민들 곁에 다가 갈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앞에서 언급 했듯이 '취미'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로 풀이 되듯, 나의 ‘취미활동’들이 지금하고 있는 김해시 의정활동에 윤활유가 되어주고, 시민을 대할 때 좀 더 부드럽고,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응대하고, 시민들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연결고리가 되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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