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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인 자, 지구를 구하라김산하의 야생학교
김산하의 야생학교 / 김산하 지음 / 갈라파고스 / 256p / 1만 5천 원

 

추천 / 박현주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 풀 가동, 조금만 추워도 보일러를 빵빵하게 돌리는 우리는 더위도 추위도 햇빛도 기를 쓰고 비켜가지만 정작 자연과 함께 지내면서 누릴 수 있는 ‘감각’과 ‘감수성’은 잃어가고 있다. 흙을 밟고 비를 맞고 햇볕을 쬐는 자연스러운 삶은 ‘나는 자연인이다’같은 TV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애초부터 진짜 자연을 접해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자연이 당연한 듯 내어주는 것들이 얼마나 귀한지 알지도 못한 채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구에 공존하는 다양한 생물 종 중에 기후변화 등 심각한 위기를 가장 늦게 인식하고 있는 게 인간이다.
 
 일관되게 반환경적인 사람보다는, 비일관되게 친환경적인 사람의 일상이 지구를 구하고 자연을 구하고 인간을 구할 수 있다. 김산하의 야생학교가 당신을, 우리를, 자연을, 지구를 구할 단초가 될 것이다.

△<비숲>이라는 책에서 생생한 자연을 전해주었던 김산하 씨가 도시에 살면서 자연을 잊고 살던 현대인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말해주는 책을 썼다. <비숲>에서 문인 못지않은 아름다운 문장력을 보여주었던 김산하의 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김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장류학자이다. 서울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를 졸업하고 생명과학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 긴팔원숭이를 연구했다. 그 연구결과를 청소년들과 일반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쓴 책이 <비숲>이다. <비숲>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김산하를 예술적 감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과학자로 각인시켰다.
 
 <김산하의 야생학교>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하지만 자연을 파괴하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다. 얼마나 오만하고 어리석은 짓인가. 겁 없이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깎은 자리에 건물을 세운 뒤에,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면 산사태를 걱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려야 할 바닷가 해안선을 독차지 해 가리면서 고층건물을 짓고 난 귀에, 태풍 피해를 두려워하며 높은 방파제를 설치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한다. 동물들이 아예 살아갈 수 없도록 그들의 영역을 침범해 도시를 확장한 뒤에, 배가 고파 인간의 거리로 내려오는 멧돼지를 합법적으로 사살하고 있다.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다른 생물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침해하지 말아야 할 자연의 섭리를 파괴한 댓가이다. 모든 것이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수질오염으로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도 없고, 미세먼지 때문에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는 세상이다. 인간은 스스로 판 함정에 깊이 빠져버렸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이 책에서 동물을 올바르게 대하고 뭇생명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보자. 도시인의 생태감수성을 깨우는 김산하의 야생학교가 그 첫걸음을 가르쳐 준다. 아직 늦지 않았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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